'제로투세븐' 김정민, 홀로서기 '패션 철수' 카드 이커머스와 통합 시너지 미흡 '적자 누적', '화장품' 타깃 수익성 증대 모색
변세영 기자공개 2022-09-06 07:47: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가 패션사업을 철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패션사업이 적자 누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화를 꾀하고 나섰다. 아울러 키즈 코스메틱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궁중비책'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성장 발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제로투세븐은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삼남이자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동생인 김정민 대표가 전개하는 유아동품 제조판매 기업이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각자대표 체제를 끝내고 9년 만에 제로투세븐 단독 대표로 올랐다. 첫 행보로 부진사업 정리라는 칼을 빼 들었다.

제로투세븐의 사업은 크게 패션, 화장품, 포장 등 3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9%, 53.2%, 21.9%이다. 과거 유아동 패션사업은 제로투세븐의 핵심 축이었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출산율 저하로 시장 분위기가 악화되고 아동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실제 패션부문은 2012년 매출액 1348억원을 정점으로 이듬해부터 계속 실적이 악화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14년 영업적자로 돌아선 뒤 이익을 내지 못했다. 디지털전환이라는 심폐소생도 통하지 않았다. 당초 제로투세븐은 패션사업부와 이커머스사업부를 별개로 운영하다 2020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두 사업부를 통합해 시너지를 꾀했지만 업황을 이겨내기는 역부족이었다. 패션·이커머스 통합사업부 매출액은 2020년 626억원에서 2021년 279억원으로 감소했다.
패션사업을 정리하며 변화의 물결에 올라탄 김정민 대표는 화장품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아동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이 높은 데다 그룹 차원에서도 계열사 매일유업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사실상 유일한 자체사업이라는 점에서 중요도가 크다는 분석이다.
제로투세븐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커피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씨케이코퍼레이션즈(39.82%)다. ㈜씨케이코퍼의 최대주주는 김정민 대표다. 김 대표가 ㈜씨케이코퍼를 통해 제로투세븐을 지배하는 형태다. 다만 ㈜씨케이코퍼은 계열사인 매일유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씨케이코퍼는 매일유업(엠즈씨드·엠즈푸드 포함)과 내부거래로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 512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존도가 절반에 달한다. 지난해 제로투세븐 역시 포장사업 등 관련해 매일유업을 통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가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독자사업인 화장품 부문 성공이 무엇보다 필요한 셈이다.
기업의 존속성 측면에서도 화장품 사업은 필수적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올 초 제로투세븐이 패션부문 관련 디자이너 등을 대거 정리하고 화장품 상품개발·브랜딩 전문가를 계속해서 충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로투세븐의 주력 화장품 브랜드는 궁중비책으로 아동전문 스킨케어 라인이다. 201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 일환으로 중국에 손을 뻗었다. 궁중비책은 중국 온라인몰 입점과 함께 유아동 선케어 부문에서 수 개월간 브랜드랭킹 1위를 기록하며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궁중비책 수출매출액은 2019년 189억원, 2020년 283억원, 지난해 370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향후 고급화 전략으로 궁중비책 성장에 쐐기를 박는다는 방침이다. 최근 제로투세븐은 기존 궁중비책 상품보다 가격대를 높이고 품질을 고급화한 프리미엄라인 '프리뮨'을 론칭했다. 1인 자녀에 집중하는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키즈 코스메틱 고급화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제로투세븐은 이를 발판으로 향후 중화권을 넘어 동남아시아, 북미 등 해외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향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달성하며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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