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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호텔' 투자 대주단 원금 손실 위기 하나대체에 대출 연장 불가 최종 통보

윤기쁨 기자공개 2022-09-08 10:11:5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명동호텔 매각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마침내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했다.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운용이 진행중이던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 작업이 최종 무산됐다. 우선협상대상자가 기한 내(7월) 잔금 납부에 실패하면서 매매계약은 자동적으로 해지됐다. 매입 당시 계획대로라면 하나대체운용은 지난해 8월 호텔 매각을 완료하고 원금과 상환금 지급을 마쳤어야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주단(대출 금융사 단체)은 EOD(기한이익상실)를 선언했다. 앞서 하나대체운용은 호텔 매각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올해 두차례(4월 19일, 8월 31일)에 걸쳐 대주단을 대상으로 대출만기를 연장했다. 이번에도 만기가 도래했지만 대주단은 최종적으로 대출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EOD는 대주단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 채무자가 만기까지 연체금을 내지 못하거나 원금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을 때 발생한다. 통상 EOD가 발생하면 대주단은 담보권 처분에 돌입해 경매 절차를 진행한다. 이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티마크그랜드 호텔 대주단은 KDB산업은행, KDB생명보험, 신한생명, 신한은행 등이다. 이들로부터 하나대체운용이 차입한 금액은 138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차입 이외에도 하나대체운용은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 공모펀드를 설정해 690억원을 모집했다. 당초 안정적인 임대수익(월 약 8억원)을 바탕으로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자금을 대거 유치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5.5% 이상이었다. EOD 발생으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현저히 더 적어졌다.

하나대체운용은 공모펀드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하는 이익분배금 지급도 지난해부터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공실 증가, 임대료 수익 악화 등으로 1년 넘게 분배금이 유보됐다. △2020년 3분기 △2020년 4분기 △2021년 1분기 △2021년 2분기 △2021년 3분기 △2021년 4분기 △2022년 1분기 △2022년 2분기 등 총 8번이다.

회사 측은 “대주단과 협의해 채권 회수시기를 유예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조속하게 매각해 대출 상환과 펀드 청산을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티마크그랜드 호텔은 하나대체운용이 2016년 매입했다. 하나투어 100% 자회사 '마크호텔'과 20년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하나투어가 연대 보증하고 있다.

엑시트를 위해 2021년부터 매수자를 물색하며 매각 협상에 나섰지만 수차례 무산됐다. 여기에 임차인인 티마크호텔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일부만 납부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하나대체운용은 미납 임대료에 대한 차임청구소송 및 가압류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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