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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롯데마트, 해외 '직진출' 정공법 빛 봤다 글로벌 공격 확장 '리오프닝' 수혜, '해외사업본부' 격상 등 조직 강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2-09-08 08:05:2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마트의 해외사업이 완벽한 V자 반등을 그리며 순항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 완화와 맞물려 해외 직진출 매장 덕에 리오프닝 효과를 크게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사업 호조로 8년 만에 연간 흑자도 가시화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2922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2014년 이후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흑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은 무엇보다 해외사업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의 국내사업부와 해외사업부는 각각 2220억원, 7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25%가량이 해외에서 나온 셈이다. 해외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효자노릇을 했다. 국내사업 부문은 1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해외에서 19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완화되면서 외부활동 인원이 많아지는 등 수혜를 누렸다"며 "동남아에서 한류의 인기를 고려해 한국식 델리를 확대하는 등 상품 구성을 차별화한 덕분에 마트가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리오프닝 효과는 '직진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국내 유통사들은 해외에서 직진출이 아닌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해 BGF리테일, 이마트24 등 대부분이 해외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세우기보다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매출 일부를 수수료(로열티)로 수취하며 사업을 전개한다. 마스터프랜차이즈가 직진출보다 브랜드 정착에 대한 위험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업성이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은 수익구조가 단순히 현지 연매출의 0.5% 안팎을 수취하는 것에 그쳐 매출이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BGF리테일의 CU는 몽골에서 2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실제 한국 본사가 수취하는 수익이 아직 미미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반면 직진출 방식은 독자 경영으로 브랜드 관리가 쉽고, 현지 전략을 빠르게 구상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현지에 정착하기만 하면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얻을 수 있는 효익도 매우 크다.

롯데마트는 일찌감치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정공법을 택하며 매출 다각화를 시도해왔다. 1998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세운 롯데는 2008년 롯데마트 1호점을 오픈한 이래로 현재 베트남에서 총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직진출이 이루어 졌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유통체인 마크로(Makro)를 인수한 이후 2022년 상반기 기준 총 매장 수를 49개까지 늘렸다.

롯데마트는 올해초 그룹 내부적으로 해외사업부문을 해외본부로 승격하며 힘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마트사업부는 상품과 영업으로 2본부 체제였지만 올해 초 해외부문이 승격됨에 따라 3개 본부 조직이 만들어졌다.

현재 해외본부는 김창용 해외본부장(전무)이 이끌고 있다. 동국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김 본부장은 롯데마트에서 경영지원부문장과 상품기획(MD) 본부장을 거쳤다. 김 본부장 체제 아래 롯데마트는 해외 MD를 차별화하고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팬데믹 상황이 본격적으로 호전됨에 따라 오는 4분기 인도네시아에 매장 1개를 추가로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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