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적자생존]롭스, 롯데마트 콜라보 '숍인숍' 시너지매장 '롭스플러스' 확대, 대형마트 중저가 화장품·건기식 수요 견인 기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2-07-20 08:14:09
[편집자주]
2010년을 전후로 전성기를 구가한 국내 헬스앤뷰티(H&B) 업체들이 기로에 서있다.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외생변수로 희비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실적과 외형 편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긴 침체 터널을 지나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주요 H&B업체들의 사업 전략과 재무 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H&B 스토어 '롭스'는 실적부진에 오프라인 점포 정리에 들어갔다. 9년만의 가두점 사업 철수다. 대신 '롭스 플러스'라는 새 브랜드명으로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재오픈하면서 대형마트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객들 특성상 뷰티와 건강식품을 찾는 수요가 많은 만큼 롭스 내 관련 품목수를 마트 대비 2~5배 늘릴 계획이다.◇TF팀발 H&B사업 도전, '가두점 실패' 전점 철수 귀결
2013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내 태스크포스팀으로 시작된 롭스는 1호점 홍대점을 연 뒤 100호점 넘게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2015년엔 별도 사업부로 독립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H&B업계에서 CJ올리브영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매년 롭스 실적은 부진을 이어왔다. 롯데쇼핑은 고민 끝에 지난해 1월부로 롯데마트와 H&B사업부를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롭스 단독 사업부를 없애고 롯데마트 아래 롭스부문으로 들어가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롭스 실적이 지난해 1분기부터 롯데쇼핑 국내 할인점 사업부에 반영된 이후 여전히 악화기로다.
작년 1분기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66억607만원으로 뒷걸음질쳤다. 결국 롯데쇼핑은 롭스 지점수를 대폭 줄인 데 이어 올해 가두점을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52곳을 폐점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3개 지점을 문닫았다.
최근엔 롭스 멤버십 등급제를 종료하고 포인트 적립률도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하는 등 비용절감에 들어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롭스 가두점 전체를 정리하고 있다"면서 "향후 마트와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포인트 제도를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내 숍인숍, 중저가 화장품 수요 확대 기대
롭스는 연내 모든 가두점을 폐점하고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만 운영할 계획이다. 새 브랜드명은 '롭스 플러스'로 대형마트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숍인숍 전략으로 대형마트의 약점까지 보완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중저가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데 갈수록 관련 매출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마트에 입점한 중저가 화장품 샵의 매출은 20%가량 감소했다.
롯데쇼핑 분석 결과 중저가 뷰티제품 주고객층인 20~30대의 경우 CJ올리브영, 롭스 등 전문 H&B스토어를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장년층 등 프리미엄 제품 구매 고객들의 경우 백화점이나 고급 화장품 매장을 방문하면서 대형마트 뷰티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롭스 플러스를 활용해 화장품 카테고리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롯데마트에서 운영했던 중저가 화장품 샵을 줄이는 대신 직매입을 통해 상품기획자(MD)들이 직접 관리하도록 한다.
예컨대 기존엔 마트 곳곳에 분산됐던 뷰티제품과 퍼스널 케어 제품, 건강기능식품들을 롭스 플러스 하나의 공간에서 운영한다. 제품수도 대폭 늘린다. 뷰티 제품의 경우 기존 마트에서 운영했던 품목수 대비 5배, 건강식품은 2배 가량 늘려 운영한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여수점을 시작으로 8월 수원점, 11월 첨단·안산점, 12월 판교·거제·강변·제타플렉스점 등 총 8곳의 롭스플러스를 오픈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신선식품과 롭스 플러스에서 취급하는 뷰티와 건강식품을 조화롭게 운영해 진정한 H&B 스토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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