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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D 발생 명동호텔, 하나대체 펀드 투자자 '날벼락' 담보권 실행으로 경매 절차 돌입, 원금 손실 확실시

윤기쁨 기자공개 2022-09-08 10:13:2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명동호텔 매각이 무산되면서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한 가운데 대주단이 경매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펀드 투자자들은 사실상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대체투자운용은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에 최종 실패했다. 동시에 대출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대주단(대출 금융사 단체)이 최종적으로 대출 연장 불가를 선언하며 EOD가 발생했다. 하나대체운용은 호텔 매각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올해 두 차례(4월 19일, 8월 31일)에 걸쳐 대출만기를 연장해왔다.

현재 대주단과 하나대체운용은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OD를 선언한 대주단은 경매를 통한 100% 자금 회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하나대체운용은 완만한 협의를 통해 연내 호텔 매각을 마친다는 입장이다. 현재 하나대체운용은 매각을 위해 호텔을 오피스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년간 매각에 실패했다는 점과 EOD를 통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주단이 담보권 처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경매 절차에 들어가면 공모펀드 투자자들은 사실상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전망이다. 티마크그랜드 호텔 대주단은 KDB산업은행, KDB생명보험, 신한생명, 신한은행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에는 가격의 문제인데 대출금을 겨우 회수할 수준으로 경매가가 책정된다면 일반 공모펀드 투자자들은 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며 “얼만큼의 손실을 감당할 것인지도 중요한데 서둘러 경매를 진행한다고 해도 평판 훼손 등으로 인해 향후 상품 설정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EOD 선언으로 하나대체운용은 적지 않은 타격을 볼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의 경매 처분으로 인한 손실 이외에도 공모펀드 투자자들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하나대체운용은 2016년 티마크그랜드 호텔을 매입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1380억원을 차입하고 나머지 690억원은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 공모펀드를 설정해 모집했다.

앞서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맵스프런티어브라질펀드1호’는 유사 사례로 꼽힌다.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편입 자산인 호샤베라 타워의 대출채권이 절반 가까이 상각됐다. 순자산 규모가 800억원에서 100억원대로 쪼그라들면서 대주단과 펀드 수익자들에 대한 분배금 지급도 중단됐다.

펀드 환매를 중단한지 2년 만에 청산 절차에 돌입했지만 원금을 잃은 펀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보상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독점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은 ‘맵스프런티어브라질펀드1호’ 투자자 2400명에게 원금의 50%를 자체적으로 보상하게 됐다. 이 사례를 고려할 때 하나대체운용도 펀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보상해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액 손실을 본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정상적인 운용이나 투자가 어려워졌다는 점은 확실하다”며 “단기간 내 매각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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