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2]'아이디어로 승부' 글로벌 틈새시장 노리는 K-가전IFA NEXT 한국관서 만난 스타트업들…삼성·LG 빈자리 노린다
베를린(독일)=김혜란 기자공개 2022-09-08 10:00:1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IFA(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22'에는 글로벌 가전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 1400여개 기업이 총출동해 기술력을 뽐냈다. 그중에서도 규모는 작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전시관도 외국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번 IFA에 마련된 총 35개관 중 '20홀'에는 차세대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관 'IFA 넥스트(NEXT)'가 설치됐다. IFA 넥스트 안에는 유일하게 국가를 내세운 '한국관'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노리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로 세계 무대 공략에 나선 국내 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볼 수 있었다.
◇혁신 아이디어·기술로 글로벌 판로 개척 노린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 개막일인 2일(현지시각)부터 폐막일 6일까지 한국관을 운영했다. 외국 바이어들에게 국내 가전·전자스타트업의 제품을 소개하고 1대 1 매칭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한국관에는 딥러닝 기술로 더빙을 지원하는 클레온(Klleon),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하는 뷰런테크놀로지(VUERON), 무선스팀청소기 제조사 티케이케이(TKK), 고양이 AI(인공지능) 체성분 검사기 등 반려동물 헬스케어 제품 주력인 리틀캣(Little Cat) 등 16개 기업이 각각 부스를 꾸리고 국내외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한국관에 전시하기 위해선 중기중앙회의 1차 선발을 거쳐 IFA 측의 심사도 거쳐야 하는 만큼 세계 무대에 내세울 만한 혁신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만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한국관에는 제품을 직접 써보고 기업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하는 외국인 바이어들로 북적였다. 여기에서 실제로 외국 바이어와 매칭이 되면 해외 판로를 개척할 기회가 열리게 된다.
◇딥러닝 더빙·무선스팀청소기 등 해외에 없는 이색가전 눈길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클레온은 외국인 바이어와 일반 관람객들의 발길이 오래 머문 부스 중 하나였다. 클레온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배우의 목소리로 더빙하고 입모양도 발음에 맞게 자동으로 바꿔주는 시스템 '클링'을 제공한다.
영화를 볼 때 사람들이 더빙을 기피하는 것은 배우가 아닌 성우가 하다 보니 목소리나 입모양에서 어색함을 느끼기 때문인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다. 클레온은 클링으로 올해 1월 개최된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부스에서 만난 클레온 서지호 본부장(business director)은 "클링은 성우나 스튜디오 등 별도의 녹음 시설이 필요 없이 자동으로 더빙을 해준다"며 "(CJ ENM의 멀티채널네트워크(MCN)인) 다이아 티비(DIA TV)의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이 자체 제작한 영상을 손쉽게 더빙해 해외 구독자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막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은 더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는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5개 국어만 지원되나 내년부터 독일어와 프랑스어 등 더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교육과 영화산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TKK는 해외에선 대중화되지 않은 무선스팀청소기를 내세웠다. 지금은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무선스팀청소기를 내놓고 있으나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팀청소기를 무선화한 기업은 TKK다.
TKK는 진공과 스팀, 물걸레 청소가 한번에 가능한 무선청소기 제품을 개발했다. 스팀이 진드기나 곰팡이 등의 제거 효과가 뛰어나 유럽에서도 카페트 청소용으로 충분히 니즈가 있다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내년에는 여기에 로봇기능까지 포함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TKK의 장광식 대표는 "1월 CES에도 참석했었는데 이번 IFA가 외국인 바이어들의 반응이 훨씬 좋다"며 "IFA가 가전에 특화된 박람회다 보니 독일을 비롯해 유럽 가전 전문 바이어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관 책임자로 현지에 파견된 전혜숙 중소기업중앙회 무역촉진부장은 "삼성, LG 등 대기업뿐 아니라 우리 스타트업이 IFA 전시회를 발판 삼아 독일 및 유럽시장으로 진출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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