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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PE, 쏘카 엑시트 "급할 것 없다" 이달 일부 지분 보호예수 해제, 성장성 베팅 기조 유지

임효정 기자공개 2022-09-14 07:41:2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2년 전 투자한 쏘카의 엑시트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G PE는 쏘카가 상장 되기 전 롯데렌탈에 보유 지분 가운데 절반 가량을 매각하며 이미 한 차례 리스크를 분산했다. 상장 이후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일부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되지만 성장성에 베팅한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SG PE가 보유하고 있는 쏘카 지분 일부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릴 예정이다. 상장 당시 재무적 투자자(FI) 보유 분에 대해서 최소 1개월부터 최대 6개월까지 보호예수가 적용됐다. SG PE 역시 1개월, 3개월, 6개월로 나눠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보호예수가 풀리지만 SG PE는 급하게 엑시트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도 상장을 추진했던 만큼 성장성이 클 것이란 판단에서다. 상장 자금을 통해 업사이드를 실현시키겠다는 쏘카 비전에 대해 신뢰를 보내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쏘카에 투자한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FI가 자발적 보호예수에 동참한 배경이기도 하다.

SG PE가 쏘카에 투자한 시점은 2020년 9월이다. 쏘카가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5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로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SG PE가 투자한 지 2년 만에 쏘카는 예정대로 상장했다. 물론 시장 상황이 따라주지 않은 데 따른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다.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던 핵심 자회사인 차량공유서비스 타다도 여러 규제와 정책으로 영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쏘카가 상장하기에 앞서 SG PE는 한 차례 엑시트를 단행했다. 롯데렌탈이 지난 4월 기존 FI로부터 지분 13.9%를 1832억원에 인수하면서다. 당시 기업가치로 환산하면 1조3139억원이다.

롯데렌탈이 인수한 지분에는 SG PE의 보유분 절반도 포함됐다. 이는 리스크 분산 차원이었다. 쏘카 입장에서도 SI를 유치하면서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하고 향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쏘카는 SG PE에 의미 있는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SG PE의 투자 영역을 그로쓰 캐피탈로 확대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한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이다.

SG PE는 블라인드 3호 펀드를 결성한 이후 2020년부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재무구조 개선에 강점을 지닌 기존 투자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로쓰 캐피탈 투자로 보폭을 넓혔다. 현재 3호 펀드는 전량 소진된 상태이며, 신규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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