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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이창민 CFO 이동으로 본 사업전략 변화 유승민 CTO·안규진 CBO 역할 확대, 택시·대리→주차장 강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2-09-16 09:52:4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 CFO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확장과 투자 유치 등에 큰 공을 세운 인물로 각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다. 그는 올해 계열사 관리에서 손을 떼고 본사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및 대리운전 등 핵심 사업을 키웠고 지난해 GS파크24 인수를 통해 주차사업을 확장했다. 올해에는 주차사업 법인을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로 통합하면서 사업재편을 마쳤다. 이 CFO의 자리는 유승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안규진 사업부문총괄(CBO) 등이 채웠다.

◇이창민 CFO, 핵심 4개 자회사 이사회에서 물러나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CFO는 지난 5월 말 티제이파트너스·씨엠엠피(CMNP) 사내이사, 케이엠솔루션·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1985년생으로 연세대학교를 나왔다는 것 외에 이력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의 자리는 유승일 CTO와 안규진 CBO가 채우게 됐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인 티제이파트너스는 직영택시 자회사로 KM1~KM7·진화·동고택시 등을 거느리고 있고 케이엠솔루션은 가맹사업 법인이다. CMNP는 콜센터 운영솔루션을 고도화하기 위해 만든 법인으로 대리운전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는 주차사업 총괄법인으로 올해 마이발렛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그가 계열사 이사회에서 물러난 데는 모빌리티 내 각 사업이 자금조달보다 사업 정교화 및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는 데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대리·주차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다수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고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이 CFO의 역할이 중요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 CFO의 재직 여부에는 변경사항이 없고 각 서비스 전반적으로 운영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ICT 기술과의 접목이 중요함에 따라 기술 전반에 대해 책임지고 있는 유 CTO와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 면밀한 검토 및 운영을 위해 안규진 CBO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유 CTO는 1985년생으로 2011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구글을 거쳐 2018년 2월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 딥러닝 기반의 택시수요예측 AI 모델을 개발했다. 안 CBO는 1977년생으로 NHN을 거쳐 카카오 모빌리티사업팀장을 지냈고 별도법인 출범 후 줄곧 카카오모빌리티에 몸담았다.

◇자금조달보다 사업 고도화에 찍힌 방점…본사 재무 관리에 집중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최초로 택시 호출앱인 카카오택시를 출시했고 2017년 8월 별도법인인 카카오모빌리티를 출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택시, 대리운전, 주차장 등 이동과 관련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왔다. 사업 초기에는 M&A를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CFO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었다.

각 사업이 궤도에 오른 데다가 지난해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으나 공동체 전반적으로 IPO 일정이 밀리면서 향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 때문에 모회사인 카카오는 모빌리티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한 주주구성 변경을 검토했으나 이를 중단했다.

이 CFO의 역할이 올해는 모회사와 그간 투자해 온 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SI)와의 의견조율, 향후 보유자금 운용 등에 더 방점이 찍히면서 계열사 이사회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이동 후 매각 논란 수습과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통한 상생방안 마련 등으로 분주했다.

*출처=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 홈페이지
올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주력 사업인 택시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업계와의 갈등 해결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꾸준히 확장의지를 나타냈던 주차장 사업 역시 올해 법인을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로 통합하는 등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파킹스퀘어, 마이발렛 등을 인수했고 지난해 GS파크24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주차장은 이동의 완결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심리스한 주차경험을 넘어 전기차 충전, 세차, 정비 등 다양한 서비스의 허브로 이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인프라 확장에 노력을 기하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에 맞춰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 카카오T 주차의 외형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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