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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 경영 효율화 3년 '성장엔진' 재가동 브랜드 '로컬→글로벌' 선재 대응, 실적 회복세 실탄 축적

박규석 기자공개 2022-09-16 08:14:50

[편집자주]

국내 위스키 기업들이 장기화된 시장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활로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브랜드 매각과 채널 다변화, 글로벌 진출 등 체질 개선 등이 한창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2030세대를 잡기 위한 기업 이미지 제고도 꾀하고 있다.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에 맞춰 미래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위스키 기업들의 경영 전략과 재무 현황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르노리카의 국내 사업이 '성장엔진' 재가동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영 효율화와 위스키 소비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부진을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 주류기업 페르노리카는 지난 1992년 '페르노리카코리아'를 설립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1999년에는 옛 진로발렌타인스를 인수하며 또 하나의 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을 세웠다. 이후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수입 위스키를,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로컬 브랜드 임페리얼을 맡는 구조를 완성시켰다.

페르노리카 국내 법인은 2000년대 초 시장 선두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주력 브랜드인 임페리얼 등을 앞세워 경쟁사인 디아지오코리아와 시장 패권을 다투기도 했다. 매출 규모는 한때 2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흥 침체 '외형 축소' 단행

페르노리카의 한국 진출은 국내 위스키 시장에 침체가 시작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2008년 이후 시작된 유흥 소비 감소 등의 여파로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페르노리카는 2019년 국내 사업의 경영 효율화를 단행했고 임페리얼의 영업권과 판권을 매각하기도 했다.

임페리얼 판권 등의 매각으로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법인이 됐다. 애초에 임페리얼 판매만을 위해 운영됐던 만큼 판권 매각 등으로 사업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현재 임페리얼 브랜드는 드링크인터내셔널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 해 또 다른 국내 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회사의 생존을 위한 결정이었다. 인원 감축은 희망퇴직 형태로 단행됐고 221명의 정규직 인원을 94명으로 줄이는 게 목표였다.


국내 법인의 외형 축소는 거센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페르노리카코리아 등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6차례 걸친 희망퇴직을 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4년 임페리얼 이천 공장을 매각하면서 비용 절감 성격의 구조조정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페르노리카가 외형만을 줄이지는 않았다. 로컬 브랜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사업 모델을 글로벌 브랜드 중심으로 전환했다. 발렌타인과 앱솔루트 등 전략적 브랜드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게 골자였다.

◇브랜드 다각화 '수익성' 반등

페르노리카는 2019년 이후 페르노리카코리아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 확장에 역량을 모았다. 발렌타인과 시바스 리갈, 로얄 살루트 등 기존 브랜드의 마케팅을 강화와 라인업 확장이 동시에 진행됐다.

발렌타인의 경우 30년 캐스크 에디션을 비롯해 21년 골든 제스트 에디션, 21년 위밍 스파이스 에디션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썼다. 줄어든 유흥 채널을 보안하기 위한 가정 시장으로의 확장도 진행됐다.


이러한 페르노리카의 노력은 변화하는 음주 문화와 맞물려 실적 제고로 이어졌다.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선재적으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위스키 라인업을 갖춰놓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9년 회계연도(2018년 7월 1일~2019년 6월 30일)에 기록한 74억원의 영업손실을 2020년 회계연도(2019년 7월 1일~2020년 6월 30일)에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실적 제고는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2021년 회계연도(2020년 7월 1일~2021년 6월 30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2%와 67% 늘어난 1205억원과 26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12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실적 회복으로 현금성자산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현금성자산의 경우 2018년 회계연도(2017년 7월 1일~2018년 6월 30일)에는 475억원 규모였지만 이듬해에는 138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든 상태였다. 하지만 수익성 기반의 현금 창출이 늘면서 2021년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383억원까지 증가했다. 예년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게 되면서 무차입 기조 역시 공고히할 수 있게 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2019년 이후 효율적인 조직과 새로운 전략을 토대로 경쟁 우위 확보 등에 힘쓰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강점인 글로벌 브랜드 확장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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