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사업 정리' FNC엔터, 넥스트 스텝 '드라마' 자회사 'FNC스토리' 투자 확대…복권·음원중개부문 매각, 재원 확보
김소라 기자공개 2022-09-22 08:22:1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기업 'FNC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제작 분야로 보폭을 넓힌다. 기존에 단발성으로 진행했던 콘텐츠 제작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제작부문 자회사 신규 대표를 영입하는 등 인력풀도 강화했다. 최근 수익성이 쏠쏠했던 알짜 사업들은 정리하면서 재원 확보에 나섰다.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일 "연내 자체 드라마 제작 계약을 목표로 유통 채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지상파와 종편,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 등 여러 채널을 두루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 편성 및 방영 일정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드라마 시나리오 등은 선제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부터 드라마 제작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드라마 제작사 호가엔터테인먼트의 권용한 대표를 드라마 제작 자회사 'FNC스토리'의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권 대표는 20년 이상 프로덕션 경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 제작자로 꼽힌다. 그간 '미남이시네요', '검사프린세스', '쓰리데이즈', '배드파파', '유령' 등 굵직한 작품들을 제작했다. 그를 영입하면서 호가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던 PD와 작가풀도 흡수, 자체 제작 역량을 끌어올렸다.
이를 계기로 FNC엔터테인먼트는 FNC스토리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FNC스토리는 2018년 5월 드라마 제작 사업 진출을 목표로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사업은 활발히 전개되지 않았다. 2020년 말 자사 신인 보이 그룹 피원하모니 데뷔 당시 제작한 프로모션 영화와 작년 카카오TV에서 방영된 10부작 웹 드라마 등 두 편에 그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극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스펙트럼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자체 아티스트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드라마 기획부터 제작, 캐스팅까지 한번에 소화할 수 있는 일원화된 체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0명 이상의 연예인을 보유하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주요 사업부를 연이어 정리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3월 OST IP(지식재산권) 중개사업을 전개하던 'FNC인베스트먼트'를 '비욘드뮤직'에 매각했다. 주식 전량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총 230억원을 수령했다. 작년 2월 100% 자회사로 설립한 후 1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셈이다. 이를 통해 60억원의 차익을 확보했다.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T 음원 사업이 원활히 진행됐기 때문에 비욘드뮤직에서 매각을 제안했을 당시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단기간 큰 규모의 투자 차익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매각 자금을 드라마 제작부문에 재투자하는 측면에서 최종적으로 지분 처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익의 한 축을 담당하던 연금복권 사업도 작년 말 정리를 마쳤다. 연금복권의 경우 정부에서 관장하는 사업이다 보니 중소기업만 참여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는데, FNC엔터테인먼트가 올해부터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면서 더 이상 복권사업을 할 수 없게된 것이다. 이에 작년 12월 물적분할 신설법인 'FNC디자인'에 복권인쇄사업을 이전했고 매각 절차까지 마무리했다. 매각대상자 및 매각대금 등은 계약상 비공개다.
복권부문은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등 알짜 사업으로 꼽혀왔다. FNC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당시 복권 사업을 하던 '케이미디어'를 인수한 후 해당부문에 진출했다. 이후 2018년 'FNC애드컬쳐(구 케이미디어)'를 SM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고 2019년 10월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약 17억원의 인쇄사업을 양수받아 직접 복권사업을 전개해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
- [2024 이사회 평가]'이익 반등' 한일시멘트, 사외이사 역할은 '제한적'
- [한화의 CFO]김우석 한화 부사장, 숨 가빴던 사업부 재배치 '특명'
- [2024 이사회 평가]'재무안정성 만점' 미원상사, 투자 수익 최하 '온도차'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조달 셈법 복잡해진 LS일렉, 재무정책 다변화 '눈길'
- 회장님의 엑시트와 무효한 RSU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LS일렉 'TSR 143%' 성과…엑시트 타이밍 잡았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 고려아연 분쟁 와중 승계 준비 '일석이조'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기관 투심 잡는 코스맥스, 거버넌스 개선도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