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ODM 2세 경영]코스메카 2세 조현석 전무, 'OGM·ESG' 이끈다경영기획실서 그룹 실무 주도, '디지털플랫폼·스마트팩토리' 성장 모멘텀 모색
김규희 기자공개 2022-09-29 08:06:51
[편집자주]
국내 화장품 제조시장의 오너 2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을 누비고 있다. 1세대 창업주와 한층 차별화된 성장 전략과 비전을 갖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제 첫발을 뗀 이들의 홀로서기는 고유의 영토 구축과 맞물려 뷰티시장의 미래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불철주야 현장에서 뛰고 있는 주요 화장품 ODM 기업의 2세 경영 발자취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코스메카코리아는 일찍부터 2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조임래·박은희 각자대표는 장남 조현석 전무를 대학원 졸업과 함께 코스메카 계열사에 입사시켜 영업 업무를 익히도록 했다.3년간 기초업무를 익힌 조 전무는 경영기획실로 자리를 옮긴 뒤 본격적으로 코스메카의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기존 ODM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구조 분석 및 글로벌 법적규제 검토에서부터 출하에 이르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OGM(글로벌 토탈 서비스) 방식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재무적 지표뿐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를 모두 아우르는 ESG 경영 전략을 전개해 중장기적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코스메카는 조임래 대표이사 회장과 박은희 대표이사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999년 10월 조 회장이 설립했지만 지분은 아내이자 공동 창립자인 박 대표가 더 많이 갖고 있다. 박 대표가 25.2%, 조 회장이 7.7%, 두 아들이 각 3.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조 회장의 두 아들은 모두 코스메카에서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장남인 조 전무가 국내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차남인 조현철 잉글우드랩 대표가 미국 시장을 책임지고 있다.
1981년생인 조 전무는 가천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0년 코스메카의 화장품 판매업 계열사 엔돌핀코스메틱에 입사해 업무를 익혔다.
2013년 코스메카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혁신팀 과장으로 근무한 뒤 2017년 경영기획실 팀장, 2019년 경영기획팀 상무를 역임했다. 2020년에는 부공장장과 경영기획실 부실장, 경영지원사업부 부사업부장 등을 겸직하다 올해 전무로 승진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간 건 경영기획팀에 들어서면서다. 조 전무는 2019년부터 추진된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물류 자동화를 기반으로 생산 효율성과 제품 품질을 끌어올려 고객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코스메카의 ESG 경영도 조 전무가 주도하고 있다. 코스메카는 지난 2021년 ESG 경영을 선포하고 ESG 경영전략 및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 확대를 위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투명한 경영모델을 확립하는 작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아울러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을 목표로 에너지 사용 및 폐수·폐기물 저감 등 친환경 공정관리를 추진하고 친환경 화장품인 클린뷰티(Clean Beauty)에 대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클린뷰티는 자극적인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자연 유래 성분 등 원료로 만들어진 화장품을 의미한다.
조 전무는 승계 구도에 있어서 동생인 조 대표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핵심 계열사 코스메카코리아의 요직을 꿰차는 동시에 그룹 경영을 주도하고 있어 사내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초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하면서 장남 중심의 승계구도에 속도가 붙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메카는 경영지원사업부 부사업부장이었던 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는데 이는 부서장인 나수민 상무보다 직급을 높인 조치였다. 이례적인 ‘계급 역전’ 현상에도 불구하고 조 전무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얘기다.
코스메카는 세계 최고 OGM 회사를 목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비즈니스플랫폼을 통해 영업 채널을 다각화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 AI를 통한 제품 품질 제고,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 등 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조 전무는 경영지원사업부 부사업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ESG 경영 전개 및 국내외 고객사 영업지원 등 전반적인 경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