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서울로보틱스 "글로벌 시장 주름잡는 국내 스타트업 목표"창업 5년 만에 공장 내 자율주행 기술 접목 '피봇팅'…안정적 매출 확보 도약 발판 포부
김진현 기자공개 2022-10-07 12:59:3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설립된 서울로보틱스는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다. 설립 6년차를 맞이한 올해 처음으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찾으며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이한빈 대표(사진)를 포함한 공동창업자 4인은 2017년 온라인 그룹 스터디 모임에서 서로를 알게 된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경진대회(DIdi-Udacity Self-Driving Car Challenge)에 참여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전체 10위, 라이다(LiDAR) 부문 1위를 차지한 뒤 창업에 나섰다.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라이다는 빛으로 주변 지형, 사물, 사람 등을 감지해 거리를 구현하는 센싱 방법이다.

이 대표는 "완전 자율주행이라고 말하는 기술이 가장 앞서 있다고 하는 회사들도 언제 상용화될 지에 대한 정확한 타임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차량 완전 보급 시점을 계속해서 뒤로 연기하고 있다. 잠정적으로 2020년대 후반 도입을 목표로 했던 곳들도 도입 시점을 2030년 이후로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마다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가 다르고 법률적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실제 도입까지 걸리는 시간을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로보틱스도 라이다 소프트웨어 기술로 여러 완성차 업체에게 인정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 완전 도입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으로 인해 언젠가 한계에 봉착할 수 있겠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었다.
이한빈 대표는 "공도에서의 자율주행이라는 목표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으면서 회사 자체는 나아가야할 방향이 더 명확해졌다"며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던 경쟁차 업체들도 비슷한 고민과 한계에 부딪히는 걸 보고 우리가 선도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선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중 하나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계획했던 공장 내 자율주행 모델이었다.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조립을 마친 차가 출고되면 사람이 차량에 탑승해 출고 대기를 위한 주차 시설에 차량을 이동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대기하는 인력만 해도 수백명에 이른다.
완성차 업체의 고민은 이들 인력의 지속적 인건비 상승이다. 고용을 계속해서 늘리기도 어렵다보니 인력 부족으로 인한 차질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수많은 인력이 근무하다보니 근로조건 문제로 인한 파업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차량 생산에 자칠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 중 하나였다.
서울로보틱스는 이 문제를 자율주행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장 내 차량이 출고되면 이후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차가 주차 시설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미 독일의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인 비엠더블유(BMW) 공장 한 곳에 테스트를 통해 자동화를 마쳤다.
이 대표는 "사실 공장 내 자율주행은 처음엔 사이드 프로젝트로 생각했던 사업 모델인데 BMW와 협업을 하다보니 니치마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BMW가 처음에 이런 프로젝트를 원한다고 제안했을 때 잘 할 수 있는 일이니 해보자고 시작했던 게 점차 구체화 됐다"고 말했다.
서울로보틱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일 완성차 업체인 비엠더블유(BMW)와 꾸준히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BMW의 차량 내에 BMW 역시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공장 효율화에 관심이 많았다. BMW가 서울로보틱스에 공장 자동화가 가능한지 문의했고 서울로보틱스는 실제로 공장에 자신들의 기술을 적용해 보여줬다.
공장 내 다양한 위치에 라이다 센서를 부착하고 차량 내 소프트웨어에 정보를 전달해 차량이 자동으로 이동 가능하게 설계했다.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방식의 경우 차량마다 라이다 센서를 부착해야 하지만 공장에선 통제된 지역 내에서만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기술 구현이 훨씬 효율적이다.
서울로보틱스는 첫 공장 기술 도입에 이어 앞으로도 BMW 공장에 점차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BMW 외에도 다수의 완성차 업체가 서울로보틱스의 공장 자율주행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협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 대표는 "5년만에 이제 좀 스타트업이 뭔지를 배우게 된 것 같다"며 "이전까지는 소프트웨어를 갈고 닦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사업의 핵심인 매출을 일으키는 일로 기술을 접목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로보틱스가 추산하는 시장의 크기는 최소 20조원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약 16조원의 시장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나간다면 최소 30조원 이상의 시장이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울로보틱스는 우선 공장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1차 목표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후 물류센터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더 키울 생각이다.
그는 "1단계로 공장 내 자율주행 도입 시장을 주목하고 있고 2단계로 트럭 물류센터 자율주행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며 "물류센터 내에서도 이동 작업이 많다보니 운송 기사가 계속해서 대기하며 차량을 이동해주고 쉬지도 못하다가 장거리를 운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센터 내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해 운전 기사들의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등 물류분야에서도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여기고 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글로벌 리테일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로보틱스는 8월말 308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마쳤다. 해당 라운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인력 채용, 해외 공장 자동화를 위한 비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약 26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서울로보틱스는 차근차근 자신들의 미래를 향해 레코드를 다지려 하고 있다. 한국에 뿌리를 둔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지만 서울로보틱스가 바라보는 시장은 글로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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