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복합개발사업 열전]현대건설, 신도시 수출 교두보 '친환경·스마트'하노이 대규모 도시 개발 추진, 현지사에 프리콘 기술 등 지원
정지원 기자공개 2022-10-11 08:00:12
[편집자주]
건설사들이 복합개발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까지 맡는 디벨로퍼 사업 강화의 연장선이다. 새 정부 들어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소식이 속속 들리는 데다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점도 건설사들이 디벨로퍼 행보를 재촉하는 배경이다. 개발 시장에서 앞다퉈 뛰고 있는 각 건설사들의 사업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은 친환경·스마트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사와 공동 개발하는 신도시에 하이테크 산업지구를 포함, 대규모 스마트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계획이이다. 프리콘 서비스 등 기술 지원을 통해 개발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다짐이다.프리콘(Pre-Construction)은 공사(Construction) 전에 미리(Pre) 가상으로 건설한다는 뜻이다. 기획·설계 단계에서 불확실성이나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대규모 해외 건설 수주에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비텍스코와 베트남 하남성 신도시 복합개발 맞손
현대건설은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개발 추진 소식을 알렸다. 현지 비텍스코와 공동개발 협력을 체결하고 '하남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 사업'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하남성 신도시 내 스마트시티 선도 지구를 조성하고 스마트 서비스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가 2016년부터 구상해 온 사업이다. 기존 하노이 약 3배 면적을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하노이 및 하남, 빈푹 등 주변 9개성을 하노이 수도권으로 지정했다. 2030년까지 인구 2290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스마트시티 조성에 앞장서기로 했다. R&D센터, 오피스, 상업시설, 스마트 물류센터 등으로 구성된 '하이테크 산업지구'와 주거 및 서비스 인프라 시설이 들어서는 '도심지구'를 개발한다. 각각 663ha, 861ha 부지를 사용하는데 총 면적 1524ha(4만6000평)에 달한다.
비텍스코와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2010년 호찌민시에 지상 68층 262m 높이의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를 건립했다. 이어 몽정1 석탄발전소, JW 메리어트 하노이 호텔 등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모두 비텍스코가 발주처로 나선 사업이었다.
비텍스코는 1985년 설립된 베트남의 투자개발회사다. 부동산 투자 및 무역, 수력 발전, 태양광, 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건설,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도시 프로젝트 등 도시 개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비텍스코와의 파트너십을 넓혀 베트남 민간 건축 사업 부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스마트 기술 발판…그룹과 시너지 확대 목표
이번 협력 성과는 현대건설의 친환경·스마트 기술이 바탕이 됐다. 프리콘 서비스 등 기술 지원을 통해 개발사업 전반에서 부가가치 창출을 돕기로 했다. 프리콘 서비스는 발주사, 설계사, 시공사 등 도시개발 주체가 기획부터 완공까지 모든 과정을 가상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한다.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프리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해 '스마트 공사관리 플랫폼(SCMP)'을 개발하는 등 노력을 이어왔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엔지소프트와 3차원(3D) 도면 데이터를 활용한 SCMP를 공동 개발했다. 3D 공간에서 현장을 관리하고 프리콘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자재 위치를 추적해 공정 순서를 시뮬레이션 하고 검토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스마트건설 기술을 통해 해외에서 신도시 개발 기회를 늘린다는 목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남 신도시 사업)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등 스마트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며 "또 이번 사업을 계기로 K스마트시티 해외 진출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스마트건설 기술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마련해뒀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드론 등 최첨단 기술을 융합한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매해 200억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스마트건설 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주관하는 '2022 스마트건설 챌린지' 혁신상을 최다 수상했다. △스마트 안전기술 △단지·주택분야 시공자동화 △철도 등 SOC 설계 BIM △BIM USE Live(시공 BIM) △스마트건설 R&D 제안 등 5개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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