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2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탈중국’에 뜨는 베트남, 오버밸류·딜소싱·재무불투명 '주의'현지 FDI 한국이 '톱'…공기업 투자도 보수적 관점 '당부'

하노이(베트남)=양용비 기자공개 2022-10-11 08:15:08

[편집자주]

아세안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은 1당 체제의 안정적인 정치적 환경과 적극적인 외국 투자 유치 정책 시행으로 인해 꾸준히 성장해왔다. 미중간 무역 분쟁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추세 덕에 베트남의 잠재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더벨은 빈푹성, 베트남 상공국, 산업발전지원센터 등과 함께 베트남 투자 시장 동향을 살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2022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자리를 마련했다. 하노이시에서 10월 4일부터 10월 7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은 아직까진 물류 기반이 약하고 부품 산업이 취약하지만 정치적인 안정성과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정부, 양질의 노동력과 시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투자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최필균 EY베트남 이사(사진)는 5일(현지시간) 더벨이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2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베트남 투자와 인수합병(M&A) 시장, 투자 섹션별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기조가 강해지면서 베트남이 대체 국가로 부상한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최필균 EY베트남 이사
다만 베트남 투자 시 극복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진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절차를 진행하더라도 오버 밸류에이션, 불확실한 재무 정보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Y베트남은 한국 비즈니스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활약하는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과 안정적인 사업 운영 등에 기여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감사, 세무, 전략·재무자문,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과 전자, 소비재, 유통, 전력, 에너지, 건설 등 산업별 전문가와 협업하고 있다.

최 이사는 베트남이 정치적으로 안정적이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나타내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봤다. 특히 임금이 낮은 노동 가능 인구가 많고 외국 자본에 우호적이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투자 시장, 한국 기업 ‘두각’

베트남의 기업 투자 시장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7년엔 사상 최대 규모의 M&A 시장이 조성됐다. 2017년 M&A 딜 규모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2018년부터 하향세를 보이던 M&A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약 50% 이상 감소했다.

그는 “2021년 M&A 활동은 2020년에 비해 거래 건수와 규모 면에서 모두 인상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매각주관사를 두고 시장에 나온 M&A 매물도 100여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베트남 투자 시장은 한국 기업이 이끌었다. 특히 SK그룹은 빈그룹과 마산그룹에 잇달아 투자하면서 베트남 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갔다. 당시 2개 기업에 투자한 금액만 14억달러에 달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삼성SDS, 현대해상 등도 베트남 기업에 투자하며 현지 투자 시장을 주도했다.

최 이사는 “한국의 베트남향 FDI(외국인직접투자)는 누적 기준으로 압도적 1등”이라면서도 “다만 2020년부터 한국 기업의 베트남 기업 투자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대기업들도 M&A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부동산이나 유통, 교육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M&A가 진행됐다. 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교육 기업이나 병원, 학교 등의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 투자가 줄어드는 사이에 일본과 싱가포르, 중국 기업이 빅딜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도 전했다. 지난해 일본의 스미토모 미츠이의 FE Credit 투자는 최근 일어난 최대 규모의 빅딜로 꼽힌다. 당시 스미토모 미츠이는 Fe Credit에 13억달러를 투입했다. 싱가포르 SK 사우스 이스트 아시아 인베스트먼트의 빈커머스 투자(4억달러)와 영국 배어링스(Barings), 중국 알리바바의 크라운X 투자(4억달러)도 괄목할 만한 수준의 규모이다.

◇달아오르는 투자 열기, 주의 사항도 '부각'

최 이사는 베트남 기업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다고 귀띔했다. 특히 딜 소싱과 오버 밸류에이션, 불확실한 재무정보 등에 주의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이 공기업 민영화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더디게 진행되고 투자 절차도 복잡한 만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베트남은 정보공개 자료가 미비해 투자 대상 발굴 측면에서 근본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다”며 “현지에 신규 진입하는 경우 비즈니스 분야나 주요 플레이어에 대한 조사가 없을 경우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있다”고 얘기했다.

투자 분위기를 반영해 너무 높은 가격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상장사의 경우엔 딜을 앞둔 시점에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사례가 빈번해 주의를 당부했다.

베트남 기업들이 불확실한 재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투자 시 위험 요소로 꼽힌다. 회계가 실제 사업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중 장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컴플라이언스가 명확하지 않고 ‘뒷돈’으로 해결하는 문화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