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6월 KDB산업은행에 새로운 회장이 취임했다. 수장이 달라지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변화는 다름 아닌 언론을 대하는 태도다. 이동걸 전 회장이 언론에 적대적일 정도로 거리를 둔다는 건 이미 금융권 안팎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강석훈 신임 회장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이동걸 전 회장은 기자들이 틀린 내용을 쓴다고 썩 좋아하지 않았다. 제가 곁에서 '이게 기자들 일이다', '새로운 이슈가 생기면 또 사그라지게 마련'이라면서 언론 생태계를 다 설명해도 생각에 변화가 없었다."
5년간 이 전 회장을 보좌해온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전 회장 체제에서는 본인뿐만 아니라 부행장급의 언론 접촉도 극히 제한됐다. 어느 부행장이 언론과 인터뷰해 나간 기사에 틀린 사실이라도 있으면 곧장 불호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강 회장은 180도 다른 '친근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도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발표할 내용을 꼼꼼하게 숙지하는 건 기본이요, 기자들의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설명을 돕고자 부행장 세 명이 배석했으나 이들의 도움 없이 간담회가 끝났다.
간담회 말미에 강 회장은 "기자들 전화를 못 받아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간담회 방식 말고 5명씩 저녁에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시간 갖자"고 먼저 제안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도 간담회장을 빠져나가지 않고 기자석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한 명 한 명 인사를 건네고 명함을 주고받았다.
기자들과 두 번째로 만나는 자리였던 대우조선해양 매각 긴급 브리핑에서는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당일 급하게 준비된 자리였음에도 발언 내용을 받아 적는 기자들을 배려해 의식적으로 천천히 발표했다. 브리핑이 끝나고 나서는 홍보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브리핑이 어땠는지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언론에 대한 강 회장의 친근한 소통 방식이 산은 내부로도 뻗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취임 후 4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대화의 장이 성사되지 못했다.
강 회장은 매번 임직원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 이전 관련 태스크포스(TF)가 설치되는 등 소통이 없는 채로 이전 준비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강 회장은 더 늦기 전에 본인의 강점인 친근한 소통 방식으로 깊은 갈등의 골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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