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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오퍼스-NH PE 픽' 창의와탐구, 코로나 뚫고 반전 배경은비용 관리로 재무구조 개선, 유아 교육 브랜드·에듀테크 등 새 먹거리 '집중'

김예린 기자공개 2022-10-17 08:18:0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업체 창의와탐구가 재무적 위기를 뚫고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재무 주치의로서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오퍼스PE), NH투자증권PE(이하 NH PE)가 투자한 뒤 경영 정상화에 힘쓴 덕분이다. 영업에 타격을 줬던 코로나19 기간에도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증대에 성공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올해부터는 매출 증가세가 가파를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창의와탐구는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올해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2016년만 해도 '중소기업 신속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들어갈 만큼 재무적으로 어려웠고, 오퍼스PE가 투자한 당해인 2020년에도 26억원 적자를 냈다.
출처=회사 홈페이지
그러나 사모펀드가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21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2020년 198억원에서 지난해 23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약 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창의와탐구가 코로나19 기간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에 주목한다. 창의와탐구는 국내 대표적인 영재교육업체로, 초·중등 대상의 ‘와이즈만’과 유아 대상 ‘와이키즈’ 브랜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암기나 선행학습 위주 학습체계에서 벗어나 각종 실험을 통한 탐구, 발표와 토론, 협동 등을 통해 창의력과 융합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육 방식이 특징이다. 오프라인 중심인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팬데믹 기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음에도, 빠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린 점은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실적 향상 배경에는 오퍼스PE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깔려있다. 오퍼스PE는 2020년 초 NH투자증권PE와 함께 운용하는 ‘NH-오퍼스 기업재무안정 PEF(이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교육업체 창의와탐구에 12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랐다. 기업구조혁신펀드 취지에 맞고, 창의와탐구 자체의 사업 역량과 브랜드 가치도 탄탄해 재무구조만 개선하면 업사이드를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당시 창의와탐구에는 CFO, CSO 인력이 없어 체계적인 재무관리 등에 한계가 있었다. 오퍼스PE는 투자를 집행하기 2달 전부터 CFO겸 CSO 인사를 파견했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전문기업 휴머스온에서 사업총괄을 맡고 있던 곽동호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영어·수학 교육 전문업체 청담러닝, 리얼네트웍스, 엔씨소프트, GS홈쇼핑, 휴머스온 등을 거쳤으며, 교육사업과 IT 분야 업무경험은 물론 관리·회계·전략기획 경력도 갖춘 덕분에 오퍼스PE의 선택을 받았다.

창의와탐구는 든든한 투자자와 전문 인력의 지원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셔틀버스 등 고비용 서비스나 불필요한 광고 지출을 없앴고, 학습교재 재고 부담 문제는 정확한 수요 예측과 구매로 해결한 것이 일례다.

오퍼스PE는 재무구조 악화의 주 원인인 자회사 문제도 투자 집행 이전부터 일찍이 해결했다. 창의와탐구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2년 이종업계인 스테인리스 파이프 제조업체 트리스를 인수했다. 그러나 원가 경쟁력 한계로 매년 적자를 냈고, 2015년 워크아웃 절차를 밟으며 모회사인 창의와탐구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이에 오퍼스PE는 창의와탐구와 트리스간 모회사-자회사 관계를 끊어냄으로써 상호 생존을 도모했다.
출처=창의와탐구 홈페이지

자회사 부담과 재무구조의 한계를 없앤 창의와탐구는 앞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유아 대상 와이키즈 브랜드 사업에 힘주기로 했다. 와이즈만 브랜드는 이미 전국 고객망을 확보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한 만큼, 와이키즈도 가맹점과 직영점을 늘려 새로운 매출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듀테크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오퍼스PE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많이 확보한 강한 콘텐츠와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온라인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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