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바이오 기업 2곳이 연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심 부진 등의 이유로 상장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IPO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샤페론은 오는 19일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또 다른 바이오 기업인 인벤티지랩은 이르면 다음달 초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다.

두 기업 모두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을 노크한다. 시장에서 기술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변별력 문제를 제기하면서 올해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 기업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에 나섰다는 것 자체만으로 양사의 기술력은 높이 평가받은 셈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샤페론은 염증 복합체 억제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면역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4년 전인 2018년 샤페론에 처음 투자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퇴행성 질환 치료에 관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찾던 중 샤페론을 발굴했다. 샤페론은 염증 질환과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병리현상을 타깃으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주목한 부분은 신경 염증 치료 기술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에 관한 부분이다. 샤페론은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이 되는 단백질들이 축적되면서 신경성 염증을 일으켜 신경세포를 죽인다는 점을 주목했다.

염증 치료를 통해 인지능력을 개선시키면서 다른 치료 요법을 병행하는 방식의 치료법이 치매 치료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샤페론은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매출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현재 아토피피부염,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한 폐렴 치료제, 아포피부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샤페론은 공모자금 137억원을 활용해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샤페론이 2019년 상장 도전 실패한 뒤에도 후속 투자를 통해 재차 상장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당시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했던 샤페론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의 투자를 받아 임상 데이터를 개선했고 올해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아 상장 재도전에 성공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인벤티지랩도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정한 뒤 내달 일반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이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수요 예측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9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예상 기업가치는 공모가 하단 기준 1630억원이며 상단 기준 2231억원이다.

공모가 산정 이후 11월초 청약에 나선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약물 전달 물질을 활용해 주사제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이다.

인벤티지랩은 많은 바이오 벤처가 신약물질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치료제로 개발돼 환자들이 효과를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달물질을 중심으로 주사제 개발을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인벤티지랩은 대웅제약, 위더스제약, 노터스 등 국내 기업 외에도 프랑스 제약사 버박(Virbac) 등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인벤티지랩의 기술력뿐 아니라 사회적 기여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처음으로 인벤티지랩에 투자한 이후 네 차례나 후속 투자를 하며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인벤티지랩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소재부품투자펀드2014-3호'는 인벤티지랩 지분율 11.8%를 보유하고 있다. 단독펀드로는 가장 큰 비중이다.

샤페론과 인벤티지랩 상장으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 투자 기업 회수 포트폴리오를 늘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