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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매각에 SKC 사채권자 '이의제기'...조기상환 가능성 미상환 잔량 950억 규모, 나머지 회사채는 이의제기 없어

이지혜 기자공개 2022-10-17 15:07:5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인더스트리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해 매각하는 것을 놓고 사채권자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모두 다섯 종목의 회사채 가운데 한 종목의 사채권자들이 SKC의 분할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채권자의 이의 제기가 조기상환 요구로 이어질지 SKC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SKC는 2019년에도 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에 대해 사채권자가 이의를 제기해 조기상환한 적이 있다.

14일 SKC에 따르면 142-2회차 무보증사채 투자자들과 인더스트리사업부 분할을 놓고 현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서울 종로구의 더케이트윈타워에서 열린 SKC 사채권자 집회 결과에 따른 조치다.

출처: SKC 사채권자 집회 결과 공고

SKC는 인더스트리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자회사를 설립, 한앤코17호 유한회사(SPC)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양도금액은 1조5950억원이다. 매각대상인 인더스트리 소재사업부문은 산업·광학·포장용 PET필름 등을 생산한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며 11월 말 매각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C는 사채권자집회를 열었는데 142-2회차 사채권자가 이의를 제기했다. SKC의 공시에 따르면 해당 사채권자집회에서 “발행회사 분할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다”는 내용의 결의가 이뤄져 법원에서 인가를 받았다.

142-2회차 회사채의 투자자 가운데 사채권자집회에 출석한 채권금액 비율은 전체 금액의 41.05%다. 찬성 채권금액 비율은 출석 사채금액의 94.97%이자 총 사채금액의 38.95%다. 인더스트리 소재사업의 연 매출이 1조원에 이르는데다 최근 회복세까지 보이고 있어 SKC의 외형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채권자들이 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SKC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2-2회사채 무보증사채는 미상환잔액이 95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SKC의 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으로 4053억원이다.

SKC는 과거에도 사업부 분할 및 지분 매각으로 사채권자집회를 연 적이 있다. 2019년 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세우고 신설법인 지분 49%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자회사에 매각하면서다.

그때에도 SKC는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투자자들의 이의 여부를 물었다. 당시에도 신용도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화학사업부가 캐시카우로 여겨졌기에 SKC의 현금창출력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SKC는 3100억원의 회사채를 바이백(Buy-back) 형태로 되사줘야 했다.

SKC는 다른 네 종목의 회사채에 대해서도 사채권자 집회를 열긴 했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거나 SKC의 결정에 100% 찬성하면서 이의가 제기되지 않았다.

이는 SK텔레시스도 마찬가지다. SK텔레시스 회사채의 지급보증인이 SKC로서 신용도의 근간이 되는 만큼 SKC가 물적분할을 진행하는 것을 놓고 사채권자의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참석한 사채권자가 없어 집회가 성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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