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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업계 "카카오 계열사 신용도 하락 가능성 낮다" [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조 단위' 현금성 자산, 실적 타격 '버퍼'…국정감사 등 정부규제·투자부담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22-10-18 07:42:1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판교 데이터센터에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을 놓고 크레딧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화재사고로 2~3일 가량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가 먹통이 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규모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번 사태가 신용도에 당장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금성자산을 ‘조 단위’로 쌓아둔 덕분에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이번 사태가 소송전으로 번지거나 카카오그룹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서다. 국정감사 등 정부의 감독·규제가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관련 대규모 신규투자를 단행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단위' 현금성자산, "재무구조 훼손 가능성 낮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대규모 화재사고가 발생했지만 당장 신용도가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는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에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는 물론 카카오뱅크 등 관련 서비스가 2~3일가량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아직 손실 규모가 구체적 수치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2~3일치 매출이 감소해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2조1329억원을 냈다. 이를 기준으로 하루치 매출을 따져보면 약 60억원이 나온다. 3일치 매출이 줄어든다고 해도 200억원에 못 미친다.

물론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모빌리티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다른 계열사의 서비스까지 먹통이 된 점을 고려하면 매출 타격은 더욱 클 수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보면 하루 매출이 170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됐다.

카카오의 전체 실적 규모나 성장세를 고려하면 치명적인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더욱이 카카오는 조 단위로 현금성자산을 쌓아두고 있다. 카카오의 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으로 1조7624억원, 연결기준으로 6조6529억원 수준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중심으로 커머스, 금융,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구조라서 이번 사태의 여파가 그룹 계열사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도 "그룹 모태인 카카오톡이 강력한 유저기반을 보유해 당장 대체재가 없는 만큼 재무구조에 영향을 줄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그룹 계열사는 세 곳이다. 그룹의 최상위에 있는 사업지주사 카카오는 장기 신용등급이 'AA0/안정적'(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이다. 카카오뱅크의 장기 신용등급은 'AA+/안정적'(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이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단기 신용등급 A2+로 평정받았다.

◇정부규제·국감 등 비재무적 타격 '더 크다', 투자부담 확대 가능성도

오히려 화재사고에 따른 비재무적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현금성자산이 워낙 풍부해 당장 재무건전성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신뢰도 타격으로 향후 영업에 제약을 받거나 국정감사가 이뤄지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증권 등 카카오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점검하고 있다. 화재 시 비상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피해 규모 등은 어느 정도인지 살피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 여파는 국정감사로도 번졌다. 국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최근 카카오 데이터센터의 화재 현장을 방문했으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카카오 등 빅테크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사고가 났다”며 “화재사고가 카카오그룹 계열사의 펀더멘탈에 직접적 타격을 주지 않더라도 정부 규제나 감독 등에 기조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투자부담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투자 규모가 불어날 수도 있다.

현재 카카오는 SK C&C의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적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기 위해 안산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2021년부터 2029년까지 10년 동안 4249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안산 데이터센터는 2023년 준공예정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진행해왔는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관련 유형자산 투자 규모를 한층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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