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홍은택, 구심점 역할 강화 [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 공동체 전반 아우를 적임자로 낙점
김슬기 기자공개 2022-10-18 09:05:3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카카오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공동체를 아우를만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에 따라 올 초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수 있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확대 개편했다. 홍 대표는 CAC센터장으로 선임됐고 지난 7월에는 카카오의 각자 대표로까지 선임됐다.공동체 구심점이 된 그의 역할은 이번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에서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고 향후 재난에 대한 메뉴얼과 보상 등에 대해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번 재난 수습에 따라 카카오 공동체의 명운이 달린만큼 총력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 대응 컨트롤타워→비대위 전환, 3개 분과로 역할 분담
지난 16일 카카오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전환 출범했다. 이는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직후 경영진과 각 부문 책임자들로 구성 및 가동해온 대응 컨트롤타워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비대위 산하에는 원인 조사 소위, 재난 대책 소위, 보상 대책 소위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카카오가 발빠르게 비대위 체제를 꾸린 데에는 사태의 규모가 컸다는 데 있다. 메인 데이터센터로 이용하고 있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 전력공급이 차단되면서 카카오의 3만2000개에 달하는 전체 서버가 다운됐다. 카카오톡 뿐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공동체 전반의 서비스가 멈춰섰다.
카카오톡 자체로도 올해 2분기말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4743만명인데다가 카카오톡과 연동된 서비스가 많아 피해 규모가 컸다. 판교 데이터센터가 메인이었던만큼 주요 서비스 복구에만 30시간이 걸렸다. 카카오 공동체가 아니더라도 카카오톡 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른 플랫폼도 피해가 있었던만큼 피해 규모가 전방위적이었다.
윤석역 대통령은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 중심의 상황실을 이종호 장관 주재로 격상해 지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난 중 가장 상위단계의 대응인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가 꾸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빠른 비대위 구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적인 결과일 수 밖에 없다.
홍 각자 대표는 비대위 출범하면서 "이번 사고로 불편을 끼친 데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관계 당국의 우려를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강도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한 보상 정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홍은택 각자 대표 겸 CAC센터장, 위기대응 능력에 달린 카카오 명운
홍 각자 대표가 비대위 위원장이 된 데에는 공동체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카카오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하기도 했지만 현재 카카오 CAC 공동센터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총괄,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 카카오 각자 대표를 겸하고 있는만큼 핵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초 공동체컨센서스센터를 CAC를 확대 개편하면서 공동체 전략방향을 가져가는데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센터장에는 김성수 이사회 의장(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과 홍 대표가 선임됐다. 당초 CAC는 내부 사업 교통정리와 대외적인 사회공헌에 집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모빌리티 지분 매각, 이번 서비스 장애 등을 거치면서 점점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비대위원장에 홍 대표가 선임된 것은 그가 CAC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김성수 의장 역시 카카오 사내이사직을 역임하고 있으나 카카오 본사 대표가 이번 화재에 대한 원인 규명, 복구,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실행, 차후에 있을 SK C&C 손해배상 등을 지휘하기에 보다 적임자라고 본 것이다. 남궁훈 각자 대표이사의 경우 본사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총괄하지만 공동체와의 소통이 쉽지 않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S증권 ROE 반등…LS네트웍스 캐시카우 될까
- '개미친구' 키움증권의 화려한 변신
- [도우인시스 IPO]1분기 실적 주춤, 수요예측에 영향 줄까
- [발행사분석]공모채 단골 '한진', 시장선 A0급 대접
- [Policy Radar]회사채 캡티브 영업 검사, 한국·신한증권으로 확대
- 포스코퓨처엠 달라진 유증 환경…뚝 떨어진 수수료율
- KIST·M83, 인공지능 기반 3D 객체 식별 기술 '맞손'
- 4년만에 유상증자 포스코퓨처엠, 키움증권 합류 눈길
- [도우인시스 IPO]이사회로 본 '뉴파워프라즈마·삼성벤처' 동행, 유효기간은
- 미래에셋, 8.5%까지 끌어올린 ROE…목표 달성 가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