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펀드분석]CJ인베스트, 중소벤처기업 상생펀드 회수 모드 '착착'프롬바이오 배수 이상 멀티플 성과, 더네이처홀딩스도 실적 견인
권준구 기자공개 2022-10-20 11:05:1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중소벤처기업 상생펀드 회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9월 펀드 청산을 앞두고 프롬바이오 등 알짜 포트폴리오의 매각에 나선 덕분이다.18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CJ인베스트먼트는 '중소벤처기업 상생 투자조합'에 대한 회수에 속도를 붙였다. 2016년 9월 1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중소벤처기업 상생 펀드는 CJ ENM 커머스 부문(옛 CJ오쇼핑)이 주요 투자자(LP)다. 당시 CJ오쇼핑이 약정 금액의 90% 이상인 95억원을, CJ인베스트먼트가 5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CJ인베스트먼트(전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수장이던 서장원 전 대표가 펀드 결성에 앞장섰다. 서 전 대표는 투자 섹터의 다변화를 핵심 경영 기조로 삼았다. 콘텐츠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탈피해 음식료, 패션 등 소비재와 바이오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존속 기간은 7년으로 2023년 9월까지다.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선은 내부수익률(IRR) 7%로 책정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인 프롬바이오가 있다. CJ인베스트먼트는 두 차례에 걸쳐 총 47억원 가량을 집행했다. 이중 중소벤처기업 상생 펀드는 약 23억원을 담당했다. 2016년 프롬바이오에 대한 50억원 규모의 클럽딜에서 총 20억원을 집행했다. 중소벤처기업 상생 펀드가 10억원을 담당했다. 이후 2020년에 고유계정과 중소벤처기업 상생 펀드를 재원으로 활용해 추가 투자도 이어갔다.
당시 CJ인베스트먼트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는 점을 포착했고 체지방 감소, 관절 강화에 초점을 맞춰 원료를 제작하는 기술력을 눈여겨봤다. 프롬바이오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프롬바이오의 상장 직후 엑시트에 착수했다. CJ인베스트먼트는 중소벤처기업 상생 펀드를 통해 보유한 주식 일부를 주당 2만2700원에 정리해 약 35억원 가량을 챙겼다. 최근 추가 회수 작업을 단행했다. 중소벤처기업 상생 펀드의 20만주를 주당 9389원에 매도해 18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조합을 통해 투입한 금액이 2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한 셈이다.
중소벤처기업 상생 펀드의 경우 현재 36만250주의 물량이 남아 있다. 하지만 최근 증권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달 18일의 종가인 7260원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약 26억원이다. 잔여 지분을 감안하면 멀티플 3배 이상의 성적이 관측된다.
CJ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실적도 충분히 의미 있지만 프롬바이오의 공모가 등을 비교해보면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잠재력이 큰 기업인만큼 펀드 만기 시점 등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성공적으로 회수를 완료한 포트폴리오도 있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의류, 잡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독자적인 브랜드로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다. 2017년 중소벤처기업 상생 펀드에서 40억원을 들여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제품의 성공을 바탕으로 실적이 꾸준하게 늘어났다.
2020년 더네이쳐홀딩스가 증시에 입성한 후 이듬해 분할 매도를 시도했다. CJ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중소벤처기업 상생 펀드의 42만3280주를 세 차례에 걸쳐 정리했다. 총 201억원 가량을 확보하며 멀티플 5배가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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