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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등' SJL파트너스의 메리디언 인수 묘수 ‘해외 LP 유치’ 7월 달러 기반 전략 수립, 에스디바이오센서 미화 실탄 '충분'

이영호 기자공개 2022-10-19 08:20:3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바이오기업 '메리디언' 인수작업에 착수한 SJL파트너스가 강달러 국면에 직면했다. SJL파트너스는 일찌감치 해외 투자자(LP) 유치와 미국 현지 금융기관의 인수금융을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인수합병(M&A)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SJL파트너스는 올해 7월 투자전략을 원화에서 달러화 기반으로 선회했다. 전략적 투자자(SI)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손잡고 메리디언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직후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CVC캐피탈과 JP모간 등 SJL파트너스의 글로벌 LP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당시 환율은 1300원선이었다. 연초 1100원대에 형성됐던 환율이 꾸준히 상승 중이었다. 환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인수금 규모가 크게 뛸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했다. 이후 강달러 전망은 현실이 됐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0원선이다. 7월 당시 약 2조원 수준이었던 인수 금액은 2조1845억원으로 뛰었다. 원화로 투자금을 충당할 경우 처음보다 약 10% 더 비싼 값을 주고 사야하는 셈이다.

SJL파트너스의 새로운 전략은 적중했다. 프로젝트펀드 LP는 당초 국내외에서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해외 LP로 단일화했다. 국내 LP 마케팅은 중단했다. 대신 달러 베이스 해외 LP를 대상으로 펀드레이징에 집중했다. 인수금융은 당초 계획대로 현지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방안을 유지했다. 연말로 예정한 프로젝트펀드 결성 시점은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3.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현지 인수금융 조건은 6% 수준"이라며 "8% 대로 뛰어오른 국내 인수금융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딜에 지장을 줄 변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디언 인수 규모는 약 15억달러다. 이 가운데 에스디바이오센서가 6억달러를 투입하고, SJL파트너스가 4억 달러를 프로젝트펀드로 조달한다. 나머지 5억달러는 인수금융으로 충당하는 구조다.

SI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보유 중인 달러로 인수대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환율 리스크에서 한 발 비켜섰다. 미화 실탄도 충분히 쌓아뒀다는 평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달러화가 꾸준히 유입돼 현재 13억달러(약 1조850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메리디언 딜 클로징은 내년 초 완료될 전망이다. SJL파트너스의 프로젝트펀드 연내 클로징과는 별개로 미 당국의 승인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메리디언 M&A는 현재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UIS)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FUIS의 검토 기간은 통상적으로 4~7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CFUIS에 이번 딜이 접수됐다는 전언이다. 승인 시점은 빠르면 올해 12월 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심사 기간에 따라서 내년 1~2월까지 인수 완료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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