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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 카카오뱅크 '주담대' 기한이익상실 가시화되나 작년 2550억 대출, 주가 하락 여파 LTV비율 137%까지 치솟아···추가 담보 제공 협의 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2-10-24 08:13:2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가 포트폴리오 기업 카카오뱅크 '주식담보대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TPG는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카카오뱅크 투자로 보유하게 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갑작스런 금리 상승 속에 카카오뱅크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LTV(담보인정비율) 비율이 기한이익상실(EOD) 지점을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추가로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았지만, 과거형이 된 모습이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TPG가 카카오뱅크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의 EOD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 여파로 LTV비율이 상승하면서다. 이미 EOD 트리거가 발동할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졌고, 추가 담보제공을 협의 중이다.

앞서 TPG는 카카오뱅크가 진행한 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투자했다. 프리IPO 성격으로 증자에 참여해 총 25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밸류는 8조6000억원 정도로 책정됐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몸값이 상승, 한때 4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투자 1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수직상승 하면서 TPG는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으로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레버리지 효과를 노렸다. 고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던 주가 추이를 고려해 카카오뱅크 투자 펀드 출자자들의 자금 회수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렇게 TPG는 작년 11월 보유 지분 2.24%(1064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이때 대출 규모는 투자원금인 2550억원 정도다. 해당 대출은 모두 투자자에게 배당했다. 만기 3년에 일시납 조건이 달렸다. 차입 당시 주가는 6만원 수준이다. 담보로 제공된 지분의 평가액은 6384억원에 달했다. 담보가치로는 충분했다.

문제는 그후 카카오뱅크 주가가 지속해서 우하향했다는 점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가치가 낮아졌고, 결국 LTV 비율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그러다 결국 EOD 트리거가 발동할 수준까지 낮아졌고, LTV 비율도 85%까지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의 1주당 단가로 보면 2만8000원 정도다.

대주단은 내달 초 LTV 비율 책정에 나선다. 여기서 EOD 사유에 해당되면 1차 치유 기간을 부여하게 된다. 이와 관련 대주단과 TPG는 다각도로 추가 담보 제공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실적으로 EOD가 선언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종가 1만7400원을 기준으로 보면 담보가치는 1851억원이다. LTV 비율로 보면 137%에 이른다. 실제 EOD가 선언되고 1차 치유조건인 75%를 충족하려면 상당한 자금 소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1500억원 이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TPG가 올해 금리 상승을 예측하지 못하고 담보대출을 받은 것 같다"며 "사모펀드의 특성상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EOD 발생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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