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글로벌 확장 '가정채널' 드라이브 황정호 전무 '고성장' 주도, 현지 대형마트 공략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2-10-21 08:11:5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강점인 소주를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에 역량을 집결한다. 미국 등 주요 진출국의 대형 마트 입점을 늘리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K주류'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가별 특성에 맞는 제품군을 공급해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진출은 1968년 베트남전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견 군인을 위해 소주를 수출하면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1988년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교민 위주의 시장에서 현지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는 러시아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까지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영토를 넓혔다.
한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주류 소비가 급감하기는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백신 보급, 엔데믹 기조 등이 맞물린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1억200만 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대륙별로는 중화권과 미주 지역이 각각 47.6%(2558만 달러)와 47.3%(1944만 달러)씩 증가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도 20~30%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해외 사업은 글로벌 전문가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 전무가 주도하고 있다. 1970년생인 그는 한양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하이트진로에 입사했다. 이후 구매, 물류, SCM 등의 총괄을 거쳐 2017년에는 하이트진로 아메리카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황 전무는 올해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활로를 넓히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한 인지도 제고가 핵심이다. 지난 4월 LA다저스와 스폰서십을 통해 올해 메이저 리그 야구 시즌에 '하이트진로 바'를 운영하는 등 현지 야구팬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또 국제복싱 기구 슈퍼라이트급 세계챔피언 '브랜던리' 공식 후원을 시작해 스포츠 마케팅 범위를 넓혔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까지 미국 수출액 3500만 달러를 달성 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마케팅 외에도 미국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프랜차이즈 전문 주류숍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입점 점포수를 확대하고, SNS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코스트코 입접을 통한 유통채널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코스트코 17개 매장에 자몽에이슬와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 과일리큐르 4종 입점을 완료했다. 한인 교포가 적은 중부 지역 가정채널에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을 입점한 것은 현지화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유럽에서는 인지도 확대를 위해 현지인 대상 문화 행사 지원에 나선다. 유럽은 하이트진로의 영향력이 작은 곳 중 하나다. 이에 올해는 시음행사를 열어 K주류에 관심이 높은 현지인에게 참이슬 체험 기회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뮌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15개 도시에서 35회에 걸쳐 진행되는 클럽이벤트 '코리안 나잇'을 후원했다. 동시에 독일 현지 슈퍼마켓 체인 입점을 확대할 방침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독일 1위 슈퍼마켓 체인 에데카 전역 매장에 입점하는 게 목표다.
지난 4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20회 피렌체 한국영 화제' 공식후원사로 참여했다. 영국에서도 현지 레스토랑과 협업한 푸드페어링 행사를 진행 중이다. 세계 베스트 50 바에 오른 '쓰리시츠 바(Threesheets Bar)'와 함께 지난 4월부터 진로 칵테일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현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했다"며 "글로벌 시장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 입점을 통한 가정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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