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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증설 나섰던 OCI, 중국발 훈풍 불어온다 [볕드는 해외 태양광 산업]폴리실리콘 생산 '태양광·반도체' 이원화, 해외 발전 체계 구축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26 07:35:26

[편집자주]

국내에서 태양광 산업은 정치적 이유로 부침을 겪어 왔다.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부터 중국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한 산업 밸류체인까지 국내 태양광 산업에 대한 의문점이 따라왔다. 그러나 미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라는 점은 확실한 만큼 국내 기업의 태양광 도전은 계속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환경의 변화로 해외 태양광 시장이 열리고 있다. 더벨이 태양광 시장에 뛰어든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제품 전체 공급 밸류체인의 기반이 되는 소재로 '태양광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OCI가 유일하다.

전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의 80%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지만 반대로 중국산 제품이 규제로 막힌다면 그만큼의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OCI는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개화하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기다리고 있다.

◇2년 전 중단한 국내 생산, 말레이 이전 완료

OCI가 폴리실리콘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시점은 2006년이다. 당시만 해도 폴리실리콘 생산은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소수 회사만이 가능했을 정도로 소재 분야에서 신사업으로 평가받았다.

2년여의 상업화 노력 끝에 OCI는 2008년 전북 군산공장에서 5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폴리실리콘을 얇게 잘라 만든 웨이퍼가 태양광 제품뿐 아니라 반도체의 소재로 활용되는 만큼 OCI는 군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차츰 키워 2011년 4만2000톤, 2015년 5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2017년 3만톤 규모의 말레이시아 공장도 인수해 7만90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중국의 물량공세에 따른 전세계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과 태양광 산업의 급격한 시황 변동으로 OCI는 4공장(2만톤)과 5공장(2만4000톤)까지 증설하려던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2014년 ㎏당 21.05달러 수준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5년 들어 ㎏당 15.90달러로 전년 대비 25%나 감소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지속해서 이어지며 2019년에는 ㎏당 8.54달러까지 떨어졌다.

OCI는 이듬해 2월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대신 폴리실리콘 생산을 군산(반도체)과 말레이시아(태양광)로 이원화했다. 이를 위해 군산의 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은 3만톤에서 3만5000톤까지 늘었다. 반도체용 군산공장의 생산능력까지 더하면 4만톤 규모로 과거 8만톤에 육박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결과적으로 폴리실리콘 생산 이원화는 성공적으로 평가 받는다.

2020년 ㎏당 9.29달러로 상승한 폴리실리콘 가격은 그다음해 ㎏당 25.65달러로 치솟았고 올 상반기에는 ㎏당 33.7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태양광 수요가 앞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빛보는 OCI 태양광 사업, '중국' 잠재력 커

앞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의 이유로는 역시 중국이 꼽힌다. 미국은 대중국 태양광 규제를 강화하며 자국 내에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설치'로 이어지는 태양광 공급 밸류체인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이 태양광 제품의 원료인 만큼 자연스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8월 중국이 가뭄과 폭염 등을 이유로 전력 중단 조치를 내리며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인 통웨이가 공장 가동을 멈췄다. 당시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45달러대까지 올랐다.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말레이시아에 집중하되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

OCI의 미국 자회사 OCI엔터프라이즈가 2011년 코너스톤 파워 디벨롭먼트(Cornerstone Power Development)라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전문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의 첫발을 뗐다. 이후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미국에서만 1187MWdc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중국에서 역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 2015년 중국 저장성에서 2.6MWdc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며 현지에 발을 디딘 OCI는 현재 총 22MWdc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다만 최근 중국이 '206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선언한 만큼 현지 태양광 발전 시장 확장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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