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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SK㈜ C&C, 향후 고객유치에 타격 있을까구조적 결함여부와 초동 대응 관건, 카카오와 책임공방 심화는 부정적

원충희 기자공개 2022-10-24 12:59:5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의 시작은 SK㈜ C&C(이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의 화재다. 사고의 진원지였던 SK C&C는 이번 일로 평판과 고객유치 등에서 타격이 있을까. IT업계 관계자들은 데이터센터 구조적 결함, 화재 초동대응 정당성, 카카오 등 입주사와의 합의과정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설계에서 안전문제가 있거나 화재예방 관리 및 대응 소홀, 카카오와 책임공방이 심화될수록 SK C&C의 평판에 좋지 않다는 뜻이다.

◇데이터센터 층수제한, 메인전원·배터리·UPS실 밀집 문제로 이어졌나

SK C&C는 제조, ICT, 금융 등 여러 기업의 IT프로세스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스템을 구축, 운영·컨설팅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시스템통합(SI) 업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도 그 중 일환이다. 다량의 정보를 다루는 기업이 입주해 서버를 빌려 쓰고 사용료는 내는 형태다. IDC 건물에 불이 나면서 화재 진압을 위해 전원공급을 끄자 입주사들의 인터넷 서비스가 먹통이 된 것이다. 카카오가 입주사 중 하나였다.

전국민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는 사용자 대량이탈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았는데 SK C&C의 경우는 어떨까. IT업계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끝난 건 아니고 화재발생 과정에서 초동대응이 어떠했는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며 "전기차단이 원천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고객 유치라든지 이런 과정에서 좀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IT업계에선 세 가지가 관건으로 모아진다. 데이터센터 구조적 결함여부와 초동대응, 이후 고객사와의 책임소재 공방이다. 일각에서는 메인 전기실과 무정전전원장치(UPS)실, 배터리실이 지하 3층에 몰려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다. 당초 판교 데이터센터 부지는 연구용 부지로 분양받은 탓에 층수 제한이 걸렸다. 공간 부족으로 배터리실, UPS실, 메인 전원 등이 한곳에 밀집되는 바람에 부실한 대처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초동대응이 문제였느냐는 아직 조사 중인 만큼 당장 판별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화재가 발생한 뒤 전원공급을 차단하면서 사전 양해를 구했느냐 등의 이슈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일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카카오 등과 책임소재를 갖고 볼썽 사나운 일을 벌이면 SK C&C에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고객사와 싸우는 모습이 마케팅과 향후 고객유치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SK C&C "배터리관리시스템에 이상신호 없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구조에 대해선 IT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얘기가 나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실과 주전원실의 층을 달리 해야 하는 등의 규정은 없다"며 "다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바로 옆에 붙어 있다면 불이 번져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층이나 공간을 달리해 그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센터마다 다르긴 한데 각각의 차폐된 방에 별도의 룸으로 공간이 나눠져 있다면 한 층에 있는 게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며 "IDC는 준공할 때부터 감리와 함께 소방당국의 점검을 통과해야 하고 내진설계도 적용되는 만큼 데이터센터 자체는 일반건물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BMS 그래프(SK C&C 제공)

일각에선 화재발생 각각 4시간, 1시간 전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서 이상상황이 감지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다만 SK C&C 측은 BMS 데이터를 공개하며 "화재발생 추정 리튬이온배터리의 상태를 보여주는 BMS 배터리 그래프를 보면 사고시점까지 아무 변화 없이 안정적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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