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체제 출범, '신뢰회복·재발방지' 방점 [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비대위 산하 3개 소위 가동... 사퇴한 남궁훈 전 대표, 재난대책소위 맡아
황원지 기자공개 2022-10-20 11:07:5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은택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태 수습에 나선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인조사소위 △재난대책소위 △보상대책소위 세 개의 소위로 나뉘어 가동된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정한 남궁훈 대표는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한다.당분간 사업 경쟁력 강화보단 신뢰회복과 재발방지에 주력한다. 문제의 핵심이었던 데이터센터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추가로 건립한다. 또한 문제 발생 원인과 해결 과정 등을 밝힌 장애 리포트를 발행해 재발 방지에 힘쓴다.
◇홍은택 대표 중심 비대위 가동, 사태 수습 총력
홍은택 대표는 19일 판교에서 열린 대국민기자회견에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정부의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 발화에서부터 전원차단, 그리고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 과정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사태 수습은 홍은택 대표가 진두지휘한다. 홍 대표는 16일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비대위 산하에는 원인조사소위, 재난대책소위, 보상대책소위 등 3개 소위를 구성해 사태 수습을 맡는다. 홍 대표는 현재 카카오 CAC 공동센터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총괄을 맡고 있는 만큼 사태 해결의 적임자로 꼽힌다.
원인조사소위는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에 협조한다. 현재 카카오의 주무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다. 카카오 측은 사태 발생 이후 매일 과기정통부 장관 등 관계자와 회의를 개최하며 사태 해결에 주력해 왔다. 오늘부로 SK C&C 측 데이터센터 전원 복구가 완료된 만큼 전원차단과 복구지연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보상대책소위도 가동된다. 카카오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해 보상할 계획이다. 유료 서비스에 대해서는 멜론 이용권 연장 등 직접보상을 진행하는데, 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서비스 중단에 따른 간접보상인데, 이는 19일부터 열리는 피해신고채널을 통해 접수한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 및 범위를 논의한다.
사퇴한 남궁훈 대표는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재발방지에 주력한다. 남궁 대표는 “이번 사태가 카카오만의 사태가 아니라 IT업계 전체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난대책소위에서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 인력 확보, 예산 편성 등에 방점을 두고 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번 사태 이후 해산한다. 홍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향후 상시적인 기구로 작동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은 기본적인 것이므로 따로 위원회 등 기구를 만들 계획은 없다”며 “별도의 안전조치 등은 개별 회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신뢰 회복에 집중... 한양대·서울대 두 곳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
카카오는 당분간 사업 경쟁력 강화보단 신뢰 회복에 주력한다. 매출을 끌어올리고 신사업을 확장하는 데 전문가인 남궁훈 대표가 사임하고, 홍은택 대표가 바뀐 방향타를 쥐는 것도 이러한 전환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먼저 추가적으로 데이터센터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는 이날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완공 예정인 제 1·2 데이터센터의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한양대에는 전산동과 운영동을 구분해 총 4000랙 규모로 제1데이터센터를 내년 9월 경 완공한다. 서울대에는 총 8000랙 규모로 제2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다만 제2데이터센터의 경우 아직 부지협상 진행중으로 2024년 1월에 착공한다.
이번과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비책도 마련했다. 이번 사태처럼 배터리 화재가 전체 서버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UPS실과 배터리실을 분리해서 설계한다. 또한 모든 전기판넬 화재 감지 센서 설치, 소화 가스와 냉각수 시스템 마련 등 대책도 공개했다.
제1데이터센터 완공 전까지는 개발자 작업 이중화로 사고를 방지한다. 카카오는 이전에도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를 완료했다. 다만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해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었다. 홍 대표는 “두달 안에 작업자 이중화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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