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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책임 불가피한 카카오·SK㈜, 곳간사정은 [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과실비중 따라 배상비율 달라질 것, 양사 모두 조 단위 현금유동성 보유

원충희 기자공개 2022-10-19 12:41:5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주말 서비스 불통대란을 야기한 카카오와 SK㈜ C&C(이하 SK C&C)는 보상책임 이슈를 피하기가 어렵게 됐다. 현장감식 결과 귀책사유에 따라 배상비율이 정해지겠지만 예기치 않은 현금유출은 불가피해졌다.

특히 시스템통합(SI)업체 SK C&C는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면서 한 곳간을 쓰는 탓에 재무적 부담은 결국 SK㈜의 문제가 된다. 보상규모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카카오와 SK㈜의 현금유동성이 조 단위에 이르고 있어 감내할 역량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적 책임은 SK C&C, 우선적 배상주체는 카카오

이번에 화재가 난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카카오는 총 3만2000여대의 서버를 가동해 왔다. 2014년 발생한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보다 훨씬 큰 규모로 알려졌다. 사실상 메인센터나 다름없어 전원차단에 따른 피해가 상당했다.

1차적 책임은 화재가 일어난 곳의 소관이 SK C&C가, 2차적으로는 전산 이중화 등의 조치가 미흡했던 카카오가 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상비율 등에서 두 회사 간의 합의 및 갈등이 있을 수 있다. 결국 현장감식에서 귀책사유가 누구에게 더 있느냐가 책임 비중을 가릴 전망이다.

카카오가 피해를 입은 계열사 및 고객사 서비스 이용자 피해보상을 1차적으로 진행한 뒤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프로세스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두 회사의 재무상태는 배상능력이 될까.

카카오는 6월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연내 처분 가능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규모가 1조7624억원에 이른다. 오는 28일부터 도래하는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풋옵션이 전부 행사된다 해도 모두 갚고 배상할 여력이 된다.

◇SK㈜, 배당·상표권·자체사업 이익 연간 1.4조 넘어

SK C&C는 그룹 지주사 SK㈜와 2015년 합병하면서 곳간을 공유하고 있다. SK C&C가 배상책임을 갖는다면 사실상 SK㈜의 재무상태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SK㈜의 재무본부는 재무1실과 2실로 나눠있는데 통상적인 재무업무는 1실, 세무관련 업무는 2실에서 담당한다.

SK C&C의 배상으로 인한 지출이 발생할 경우 SK㈜ 소속의 이성형 재무부문장과 채준식 재무1실장이 사실상 밑단의 업무를 맡게 되는 셈이다. 6월 말 별도기준 SK㈜의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의 합계는 3764억원 수준이다.

다만 지주사인 만큼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연간 1조원 이상의 배당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SK 브랜드 상표권수익은 연간 2000억원이 넘는다. 또 SK C&C가 영위하는 IT사업 영업이익이 연간 1000억원에서 많으면 1700억원 상당에 이른다. 못해도 1년에 버는 수익이 1조4000억원 이상이다.

SK㈜는 투자형 지주사를 지향하는 터라 투자재원 역시 필요하다.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개 분야의 투자섹터가 활동 중이다. 이를 감안해도 배상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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