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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을 움직이는 사람들]강한 넷마블 만들 '믿을맨' 권영식 대표②상장 이끈 핵심멤버 빠지면서 책임 커져… '자체 IP 확보' 과제

황원지 기자공개 2022-10-26 13:10:34

[편집자주]

넷마블이 재도약에 나선다. 2010년대 초반 모바일 전환기에 발 빠르게 적응하면서 게임업계 3대장(쓰리엔, 3N) 자리에 올랐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로 개발 일정이 늦어지며 주춤한 상태다. 이제 엔데믹이 도래함에 따라 자체 IP 게임을 늘리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며 다시금 점프업을 꿈꾸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넷마블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준혁 의장이 3년째 강조한 '강한 넷마블'을 직접 실현시킬 인물은 권영식 대표다. 2000년 넷마블 창업 당시부터 방 의장과 손발을 맞춰온 권 대표는 대표적인 믿을맨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넷마블 부흥을 이끈 핵심 인물들이 회사를 빠져나가면서 권 대표가 진 책임은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권 대표의 차기 과제는 자체 IP(지식재산권)확보다. 넷마블은 자체 IP가 부족해 유명한 글로벌 IP를 빌려와 제작한 게임이 다수다. 때문에 로열티로 지급하는 비용이 커 영업이익률이 낮다.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과 같은 자체 IP를 내부에서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권 대표의 과제다.

◇방 의장 떠난 2006년에도 넷마블 지켜... 끝까지 남은 '믿을맨'

권영식 대표는 2000년 넷마블 창업 당시부터 방 의장과 함께 한 믿을맨으로 알려져 있다. 1986년생인 권 대표는 1991년 유풍상사 영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방 의장이 창업한 회사인 ‘아이링크’에 합류, 넷마블의 시작을 함께했다. 2002년부터 퍼블리싱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하며 당시 퍼블리싱(게임 유통) 개념이 없던 게임업계에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방 의장이 잠시 떠났던 시기에도 넷마블을 지켰다. 권 대표는 방 의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한 2006년 이후 4년간 퍼블리싱본부장을 맡다가 2010년 3월 퇴사한다. 같은 해 12월 직접 퍼블리싱 전문 게임사 '지아이게임즈'를 설립했다가 2011년 방 의장과 함께 넷마블로 복귀한다. 이후 넷마블 기획실장을 맡다가 2014년 넷마블게임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인사의 중요성을 잘 아는 리더라는 평이다. 넷마블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권 대표는 자기 사람을 잘 챙기는 인물로, 함께 해온 부하직원들과의 신뢰관계가 두터운 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2014년 모친상 당시 안동까지 찾아온 임직원과 업계관계자를 모두 기억해 공식 석상에서 감사인사를 표한 일화는 유명하다"고 전했다.


최근 넷마블 내부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넷마블은 2017년 상장을 전후해 전문 부사장 체제로 운영됐다. 2010년대 초반 모바일 게임 부흥기를 이끈 핵심 인물들이 상장까지 성공시키면서 회사를 굴렸다. 권영식 대표 아래 백영훈 사업총괄 부사장, 서장원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이승원 북미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 김홍규 신사업담당 부사장이 함께하는 일명 ‘1+4인방’ 체제였다.

몇년 사이 이들이 빠지면서 권 대표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백영훈 전 부사장은 올해 초 건강상의 이유로 넷마블을 떠나 현재 개발사 111%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넷마블의 대형 M&A를 진두지휘하던 서장원 전 부사장은 코웨이 대표로 옮겨갔다. 김홍규 전 부사장도 2020년 건강상의 이유로 넷마블을 떠났다. 이승원 넷마블 글로벌총괄사장과 서장원 대표 후임인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힘을 보태고 있지만, 권 대표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수익성 개선할 '자체 IP 확보' 과제... 다수 개발자회사 체제 가동

권 대표의 가장 중요한 차기 과제는 ‘자체 IP 확보’다. 넷마블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역량이 탁월한 게임사다. 때문에 마블, 해리포터, 제2의나라 등 흥행이 보장된 글로벌 IP를 가져와 게임화하는 사업모델을 정착시켰다. 또한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 경쟁사 엔씨소프트의 IP를 가져와 흥행에 성공시키기도 했다.

문제는 로열티로 인해 악화된 수익구조다. 자체 IP가 부족해 매출을 올려도 상당 부분을 외부에 수수료로 지급한다. 지난해 넷마블의 매출은 2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그중 1조원을 로열티로 지불했다. 벌어들인 돈의 40%를 수수료로 지급, 영업이익률도 6.2% 수준이었다. 올해엔 수익성이 더 악화돼 적자로 돌아섰다.


권 대표는 올해 초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에서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개발중인 라인업의 75%는 자체 및 공동개발 IP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체 IP를 내부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권 대표는 이를 위해 여러 개발자회사를 함께 가동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넷마블넥서스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개발해 내놓았고, 넷마블몬스터에서는 ‘몬스터길들이기2’와 ‘레이븐: 아랑’을 개발중에 있다. 넷마블엔투에서는 올해 장수 IP인 쿵야를 이용한 ‘머지쿵야아일랜드’를 출시한 데 이어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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