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상장사 진단]씨이랩, 대용량데이터 기반 AI 플랫폼 고도화 추진①특례상장 이후 'Phase2' 진입, '캐시카우' 우유니 GPU 효율 극대화
윤필호 기자공개 2022-10-28 08:28:11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업계에서 2016년은 특별한 해다.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AI 분석의 패러다임이 기존 알고리즘 최적화에서 데이터 분석 방식으로 이동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같은 방식은 점차 다양한 산업에 적용됐다.영상기반 AI 전문기업 씨이랩도 가장 크고 무거운 ‘대용량 영상 데이터’ 기반의 AI 분석, 처리 등 기술 역량을 쌓았다. 이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고,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에도 성공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신사업인 실시간 영상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며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2010년 설립한 씨이랩은 두개 국면(Phase 1, 2)으로 성장 시기를 나누고 있다. 첫 국면(Phase 1)은 설립부터 코스닥 시장 상장까지다. 초기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쌓으며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2013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소 상인에게 방문가능성 높은 고객을 추천하는 마케팅 앱인 ‘구피’를 출시했다.
씨이랩은 알파고가 등장한 2016년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알파고 충격이 생생하던 당시 국내에서도 국방과학연구소가 AI 영상분석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씨이랩은 관련 사업에 참여해 수주를 따내며 성장기를 맞이했다. 이를 통해 지자체 스마트 시티, 금융권 지점 고객 분석, 유통 AI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제품으로 꼽히는 주요 솔루션을 개발했다. 대용량데이터 수집과 처리 속도를 극대화하는 ‘엑스댐스(X-DAMs)’와 AI 학습에 필요한 가상 데이터를 생성해 진행하는 ‘엑스젠(X-GEN)’, 데이터에 주석을 기재해 학습 데이터로 자동 가공하고 학습을 수행하는 ‘엑스레이블러(X-Labeller)’ 등 ‘엑스(X) 제품’ 시리즈가 있다.
씨이랩은 2018년부터 미국 반도체 팹리스 업체 ‘엔비디아(NVIDI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도약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데이터 활용률을 높이는 솔루션 ‘우유니(Uyuni)’를 출시했다. 우유니는 GPU 자원의 효율성을 높여 프로젝트와 인프라 관리 등을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GPU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씨이랩의 우유니는 GPU 시장 성장과 엔비디아와 협업을 기반으로 수익을 늘렸고 주요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GPU는 기존 CPU보다 AI 연산처리 성능이 뛰어나며 대용량 영상 데이터 분석에 활용된다. 각종 영상 콘텐츠 시장의 성장과 함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GPU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유니는 그간 다중 작업이 어렵다는 GPU의 약점을 커버해 다수의 작업이 가능하게 만들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씨이랩은 이 같은 솔루션을 통해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에도 성공했다. 기술평가에서 각각 A등급과 BBB등급을 받았다. 상장과 함께 첫 국면을 마무리 짓고 두 번째 성장국면(Phase2)에 접어들었다.
두 번째 국면에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 고도화를 통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자금으로 228억원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R&D에 가장 많은 99억원을 투입을 결정했다. R&D 자금에서 절반이 넘는 50억원은 신사업인 AI 영상분석 플랫폼 서비스 ‘엑스아이바(X-AIVA)’ 개발에 쓰기로 했다.
엑스아이바는 국내 최초 실시간 AI 영상분석 플랫폼이다. 개발 과정에는 그동안 씨이랩에서 쌓은 기술 역량이 집약됐다. 영상에 출현하는 객체와 상황을 인식하고 추적해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엑스아이바는 B2B(기업간 거래) 중심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B2BC(기업과 기업·소비자간 거래), B2B로 사업 확장을 주도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역할에 기대가 높다.
씨이랩 관계자는 "설립 초기 빅데이터 사업으로 기술력을 확보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필요한 솔루션 제품을 냈고, 2015년 전후로 우유니를 개발해 영상기반 분석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 했다"면서 "지난해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기술 기업 특성상 R&D에 투자를 진행했는데 향후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일반 소비자까지 오픈된 형태의 플랫폼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