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하나은행, '핵심예금' 이탈 줄이고 NIM 상승세 지속감소폭 시중은행 중 최소…조달환경 악화 선제적 대비
최필우 기자공개 2022-10-27 08:14:4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중 핵심예금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순이자마진(NIM) 상승세를 이어갔다. 저금리성예금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선제적으로 조달 환경 악화에 대비한 효과를 봤다.26일 하나금융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하나은행 순이익은 8702억원이다. 이는 그룹 연결 순이익 1조1219억원의 77.6%에 해당한다. 누적 순이익은 2조2438억원으로 그룹 실적의 78.7%를 차지했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비이자이익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자이익이 제 몫을 해줬다. 하나은행 이자이익은 1797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03억원(6%) 늘었다. 이자이익은 매분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가면서 금리 인상기 수혜를 입고 있다.

하나은행은 조달 환경 악화를 딛고 호실적을 냈다. 금리가 오르면 여신 금리가 오르면서 이익을 늘릴 수 있으나 운용에 필요한 자금 조달비용도 높아져 이에 대한 관리가 필수다. 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빼고 산정하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하나은행은 1.62%를 기록해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달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핵심저금리성예금 이탈을 줄이는 전략이 NIM 상승 동력이 됐다. 핵심예금은 8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88조8000억원과 비교해 4조3000억원(4.8%) 감소했다. 핵심예금은 당좌예금, 보통예금, 저축예금, 공금예금, 국고예금 등이 다. 이율이 낮아 비중이 높을수록 은행 조달 원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하나은행의 핵심예금 감소폭은 가장 작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5조원(12.2%), 국민은행은 14조1000억원(8.1%), 신한은행은 5조원(4.2%) 줄었다. 하나은행 핵심예금 규모가 가장 작다는 점을 감안해 감소율을 봐도 4.8%로 신한은행 다음으로 낮다.
시중은행 전반적으로 핵심예금이 감소하는 건 기준금리 상승 여파다. 예적금 금리 상승으로 수신 경쟁이 심화해 은행, 저축은행은 적금 금리를 올리는 등 특판에 나서고 있다. 조달비용을 관리하려면 핵심예금을 사수해야 하지만 여력에 한계가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핵심예금 유치 및 관리에 꾸준히 공을 들인 게 이번에 빛을 발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선제적으로 저금리성예금을 확보하고 수익성 높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략을 강조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지만 조달 및 운용전략 근간인 만큼 이탈 최소화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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