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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체제 1년' 경동제약, 자회사 일제히 적자 작년 6월부터 류기성 부회장 독자경영 돌입, 상반기 자회사 합산손실 3억

최은진 기자공개 2022-10-27 08:09:5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오너 2세 체제로 전환한 경동제약이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특히 꾸준히 흑자를 내던 무역업 자회사 케이디파마까지 적자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구원투수 역할을 위해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6월 창업주인 류덕희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내려오면서 공동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던 아들 류기성 부회장 체제가 시작됐다. 올해 3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경훈 상무가 대표이사에 올라 류 부회장 체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

류 회장은 대표이사는 물론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공식적으론 경영에서 손을 뗐다. 다만 명예회장 직함으로 미등기임원을 지내면서 류 부회장을 감시 및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너 2세 시대가 열린 지 불과 1년밖에 안됐지만 경동제약은 실적 부진이라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경동제약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8.8% 늘어난 85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 50% 감소했다.


자회사들도 모두 적자 상태라는 점도 부담이다. 경동제약은 화장품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미국 자회사 RYU IL INTERNATIONAL(이하 미국법인)과 마스크 도소매업을 하는 경동인터내셔널, 무역업을 영위하는 케이디파마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10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계속 줄어들면서 2018부터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경동인터내셔널은 2012년 설립 후 줄곧 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3년 설립된 케이디파마의 경우엔 2012년 설립 후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적자전환 됐다.

올해 상반기 이들 자회사들은 일제히 적자 실적을 냈다. 합산 순손실은 3억원이다. 자회사 전체가 손실을 본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 2021년 자회사들의 합산 순이익은 각각 7억8000만원, 3억5000만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반기만에 자회사의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셈이다.

특히 경동제약은 케이디파마의 부진에 신경쓰는 분위기다. 꾸준히 흑자를 내다가 갑작스레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케이디파마는 경동제약이 생산하는 원재료를 수출하는 역할이 핵심이다. 올해 경동제약의 원료 수출은 단 6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같은기간 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됐다.

자회사 부진에 경동제약은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경동인터내셔널에 30억원을, 케이디파마에 1억원의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올해 7월에는 케이디파마에 추가로 2억5000만원을 더 투입했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원료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며 "조직을 추스르며 개선하려고 하지만 당장 효과가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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