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기업대출 강자' 면모 빛났다올 증가분 시중은행 최대…조달환경 악화 극복
최필우 기자공개 2022-10-27 08:15:1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전통적인 기업대출 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정부 규제로 가계대출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시중은행 중 가장 돋보이는 기업대출 성과를 냈다. 금리 인상으로 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았으나 운용 측면에서 이를 상쇄했다.26일 우리금융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순이익 1조993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조382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960억원(19.5%) 증가했다. 은행 의존도가 높은 우리금융그룹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자이익이 수익 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자이익은 5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0억원(25.3%)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순영업수익 내 비중이 10%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장 불확실성 탓에 성장이 어려워 이자이익 의존 심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대출이 이자이익 창출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기업대출 금액은 162조8000억원으로 올들어 16조원(10.9%) 증가했다. 이는 타행 대비 탁월한 성과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4조3000억원(9.6%), 하나은행은 12조원(9.5%), 신한은행은 11조6000억원(8.6%) 증가해 우리은행에 미치지 못했다. 증가율도 우리은행이 가장 높다.
우리은행은 대기업 대출에서 타 시중은행을 압도하고 있다. 대기업 대출액 43조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전신인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시절 대기업을 지원하면서 맺은 끈끈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전통적인 기업금융 강자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액은 올들어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외형 측면에선 중소기업 대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중소기업 대출액은 120조원으로 올해 9조6000억원(5.8%) 증가했다. 안정적이지만 고수익을 보장하지 않는 대기업 대출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확대하려 노력한 게 주효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9%까지 확대됐다.

기업대출 확장으로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조달비용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저비용성예금은 107조3000억원으로 올들어 16조원(13%)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타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낙폭이다. 우리은행이 조달비용을 낮추는데 고전했다는 방증이다.
대출 확대 덕에 순이자마진(NIM)은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NIM은 1.62%로 올들어 20bp 올랐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으로 NIM 상승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에 집중해 리스크 관리도 병행한다. 우리은행 우량자산비율은 89.3%로 내부 목표치인 85%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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