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IBK기업은행, 수익성·혁신 지원 '두 마리 토끼' 잡았다3Q 순이익 1년 새 10.7% 증가, 충당금 전입액 1조...모험자금 목표 조기 달성
김서영 기자공개 2022-10-27 08:15:1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올해 3분기에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존재감도 더욱 키워가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해 수익성을 높였으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을 낮춰 건전성도 유지했다.주목할 점은 혁신기업 발굴과 스타트업 지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 주요국의 급격한 통화 긴축 등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이 커지는 와중에 1조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 공급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22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7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0.7% 오른 2조227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출잔액이 꾸준히 증가하자 이자수익이 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 3분기 이자이익은 1조967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0.5%,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4175억원이다.
가계대출은 작년 말과 비교해 감소했다. 올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4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41조4000억원)과 비교해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공공·기타대출은 전년 말보다 13% 증가한 10조222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줄었으나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하며 총대출 규모는 커졌다. 올 9월 말 기업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268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1.5%, 전년 말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총대출 잔액 중 중소기업 대출(외화대출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81%, 가계대출 비중은 15.2%로 나타났다.
한편 비이자이익은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비이자이익은 -646억원으로 나타났다. 5064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56.9% 급감한 모습이다.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비이자이익은 2185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 감소는 환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유가증권 평가손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은 올 들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해 미래 손실에 대한 충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금융당국의 권고도 있었지만, 기업은행은 자체적으로 충당금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들이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대내외 경제환경이 불안한 시기에는 보수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올 3분기 1967억원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쌓았다. 앞서 1분기 2733억원을 쌓은 데 이어 2분기에도 4754억원을 전입했다. 올 들어 대손충당금 전입액만 모두 9454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충당금을 전입했다.
충당금 잔액 역시 늘었다. 올 3분기 충당금 잔액은 3조331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550억원) 대비 20.9% 늘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121.2%에서 146.2%로 25%p 증가했다.
대손비용률은 올해 3분기 들어 하락했다. 전분기 대손비용률은 0.54%로 1년 만에 0.23%p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와 경기 악화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영향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3분기 대손비용률이 0.44%를 기록하며 1분기 만에 0.1%p 낮아졌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NPL비율은 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말 0.85%였던 NPL비율은 작년 말 0.85%, 올 3월 0.81%로 떨어졌다. 전분기와 이번 분기 0.8%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혁신기업 발굴과 스타트업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모험자본 공급금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3개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모험자본 공급 규모는 2019년 260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말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업은행은 예측했다.
또한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글로벌 그린뱅크'라는 비전으로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주요 성과로 △2022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7월) △금융자산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9월) △책임투자 실천을 위한 '적도원칙' 가입(9월) △'Global Green Hub Korea 2022' 기조연설 참여(9월) △'UN 책임은행원칙(PRB) 이행보고서 작성 및 UN 대출(10월) 등이 꼽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최우선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혁신금융을 강화하고 ESG 및 녹색금융을 지속 추진하는 등 민간금융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해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요구에 적극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여전사경영분석]한투캐피탈, 신규 영업 확대에 분기 '흑자 전환'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한도 '1억' 눈앞…관건은 예보료율
- 산은캐피탈, 신임 부사장에 안영규 전 부행장
- 유재훈 예보 사장 "마지막 임기 중대 과업 완수할 것"
- 한화생명에 안긴 한화저축, 리스크 관리 고삐쥘까
- ST인터내셔널에 안긴 웰컴캐피탈, 이사진 '새판짜기'
- 하나캐피탈, 인니 리테일 영업 확대 '드라이브'
- [2024 이사회 평가]넥센타이어, 높은 참여도에도…평가체계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