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시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복합상품거래소(DMCC)가 업무협약을 맺으며 웹3.0 시대 가상자산, 디지털 금융 도시 조성을 위해 손잡았다. DMCC는 2021년 설립한 DMCC 크립토센터를 중심으로 블록체인·가상자산에 공격적인 투자와 유치 전략을 펼치며 새로운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부산이 DMCC와 연계하는 만큼, 부산을 거쳐 글로벌 시장에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진출할 수 있는 통로도 좀 더 넓어졌다. DMCC는 입주기업 등 내부 생태계에 진입한 회원사에 다양한 사업적 혜택을 제공한다. 투자 확보 지원부터 인재채용, 법인세 전액 면제 등 기술 개발 및 사업 확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블록체인 업계 새로운 '큰 손' DMCC, 웹 3.0 미래 신경제 대응 총력

DMCC는 과거 차, 금 등 실물경제 기반 중심의 거래가 발생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자유무역지역이었다. 하지만 2021년 5월 기점을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을 전문적으로 관리, 지원하는 DMCC 크립토센터를 설립했고, 본격적으로 웹 3.0시대 미래 신경제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준비 중인 것은 가상자산 선물계약이다. DMCC는 가상자산 선물거래가 대륙간거래소(ICE)에 의해 인증된 계약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아흐메드 빈 술레얌 DMCC 의장은 "앞으로의 무역 협정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고,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기회나 분야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두바이와 DMCC에서는 매주 새로운 디파이 플랫폼,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발표되고 있으며, UAE 규제 당국 차원에서도 선구적인 방식으로 가상자산 산업을 지원하고 두바이를 허브로써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DMCC는 DMCC 크립토센터를 중심으로 탈중앙화 콘텐츠, SNS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웹 3.0에서는 소수 기업에서 독점하고 있는 기존 네트워크 대신 사용자 입장에서 스스로 관리 및 규제할 수 있는 탈중앙화 SNS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것이다. 링크드인 등 기존 SNS를 대체하고 사용자의 탈중앙화를 지원하기 위한 블록체인 SNS 관련 혁신 기업이 DMCC 크립토센터에도 다수 입주해 활동 중이다.

◇4년차 블록체인특구 부산, 韓 블록체인 스타트업 글로벌화 산파될까

현재까지 DMCC 크립토센터에 유치된 글로벌 블록체인 관련기업은 430개 정도다. 크립토센터가 개소한지 1년 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DMCC와 두바이, UAE 기업 유치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 가늠할 수 있다. 아흐메드 의장과 크립토센터는 올해말까지 유치기업이 5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MCC는 기업 유치를 위해 DMCC 크립토센터를 통해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회원기업에게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4가지 지원은 △투자유치를 통한 운영 자본 확보 △블록체인 등 관련 인재 채용 지원 △신속한 라이센스 제공을 통한 사업 원활화 △업계 내 유사, 연관성 있는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업 간 네트워크 연결 등이다. 이밖에도 비과세, 입주 기업의 법인세 전액 면제 등도 혜택으로 제공한다.


부산시와 DMCC가 업무협약을 맺은 만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부산시를 거쳐 두바이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시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 4년차임에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DMCC와 협력으로 국내 기업 글로벌 진출의 산파를 맡게 되면서,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경쟁력 확보와 부산시의 존재감 상승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DMCC 크립토센터 생태계와 연관된 대표적인 곳 중 하나는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다. DMCC 크립토센터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런칭하기로 하면서 더핑크퐁컴퍼니의 게임 부문 자회사인 베이비샤크게임즈에서 제작한 오픈월드 게임인 베이비샤크 유니버스를 생태계 내에 편입시켰다. 블록체인 코어 엔진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기술 기업인 위즈블도 지난 9월 DMCC에 입주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