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리사이클링 줌인]성일하이텍, 2030년 ‘그린 머티리얼’ 매출 1조 자신감①하이드로센터 3공장에 2000억 투자, 벨기에 유미코아도 제친다
박상희 기자공개 2022-11-03 08:08:42
[편집자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이 개화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2020년 전후로 확대되면서 2025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급부상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경제가 고금리·강달러·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가 불황일 때는 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맨다. 투자 비용을 감축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건다. 투자를 보류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폐배터리 전문기업 성일하이텍은 과감하게 자기자본 규모와 맞먹는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 단행을 결정했다.성일하이텍의 결단은 이유 있는 자신감에 근거한다. 전기차용 폐배터리는 2022년 기준 약 16만대 수준에서 2030년 약 414만대 수준이 배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 상업화에 성공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은 중국 3곳을 제외하고 성일하이텍과 벨기에의 유미코아 정도에 그친다. 성일하이텍은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우위를 이어가겠단 포석이다.
◇일찌감치 알아본 2차전지 리사이클링의 가치와 가능성
성일하이텍은 2008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양극재, 음극재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리사이클링 파크(전처리 공장)를 운영하여 배터리파우더(블랙파우더) 형태로 판매했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폐배터리에 포함되어있는 유가금속(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 구리 등)들을 회수하는 하이드로 센터(습식제련 공장)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귀금속 재활용과 2차전지 리사이클링 분야를 각각 법인 분할하면서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리사이클링에 집중하게 됐다.
성일하이텍은 약 10여년 전부터 폐배터리 원료확보를 위한 판로 개척에 나섰다. 2014년부터 말레이시아, 중국, 헝가리(1, 2공장), 인도, 폴란드에 법인 및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8개의 리사이클링파크를 건설해 안정적인 원료 수급망을 구축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 독일, 스페인 등지에도 해외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미국 조지아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년에 법인 설립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법인들은 파분쇄를 포함한 물리적 전처리를 하는 리사이클링파크(전처리 공장)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헝가리 제2리사이클링파크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팩 해체 및 전처리 공장으로, 연간 5만 톤의 스크랩(Scrap) 처리와 약 2만 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성일하이텍은 2030년까지 30개의 리사이클링파크를 확보해 지난해 11GWh(기가와트시)였던 생산용량을 77GWh까지 7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법인을 통해 제조된 배터리파우더는 전량 성일하이텍 본사인 군산 하이드로센터(2차전지 소재생산 공장)에서 제품화 한다. 현재 성일하이텍의 생산능력은 1·2공장에서 4400톤가량이다.
◇올해 매출 2000억, 2025년 5000억 전망
지속적으로 해외법인을 확대함에 따라 이를 처리하는 하이드로센터의 규모도 키울 수밖에 없다. 성일하이텍은 2020년 하이드로센터 군산 제2공장을 준공하여 생산량 확대와 함께 탄산리튬 및 액상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제품(NC 솔루션)을 생산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성일하이텍은 지난달 2차전지 재활용 시장 성장 대응과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2147억원 규모 하이드로센터 제3공장 신규 투자를 공시했다. 성일하이텍 자본금의 8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는 하이드로센터 3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IPO 간담회에서 “공모 자금을 하이드로센터 3공장 신축에 투자하며, 오는 2030년까지 총 5개의 하이드로센터를 구축해 전기차 100만 대에 공급이 가능한 규모의 2차전지 소재 생산능력을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감한 투자는 추후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성일하이텍의 외형과 수익성이 급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매출은 2025년 5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지난해 13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 1분기 매출액은 515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2%, 153% 증가했다. 성일하이텍은 2019년과 2020년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37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 했다.
성일하이텍 매출은 주로 리튬이온배터리 소재 중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을 통해 발생한다. 주력 제품군인 양극재 원료인 코발트, 니켈 제품에 대해 삼성물산과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성일하이텍 제품 판매를 위해 시장조사 및 삼성물산 내 영업망과 판매조직을 가동하여 신규 아이템 개발 및 신규 거래처 발굴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을 통한 매출은 2019년 325억원, 2020년 481억원, 2021년 918억원으로 연평균 67.9%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2019년 70.2%, 2020년 79.6%, 2021년 66.3%, 2022년 1분기 56.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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