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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노란우산, 가파른 자산 성장세에도 재무건전성 '탄탄'①4년간 자산 2배 넘게 늘며 국내 주요 LP 반열, 준비금 적립률 100% 유지

감병근 기자공개 2022-11-10 08:12:35

[편집자주]

자본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규모 양적 완화와 저금리로 유동성 파티를 즐겼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변수가 터졌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운용사의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고민도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확고한 투자 원칙을 토대로 만전을 기하며 위기와 함께 다가올 기회를 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LP들의 현황과 투자 전략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07: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회(이하 노란우산)는 최근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다. 2017년 7조원 수준이던 운용자산은 지난해 18조원에 근접하며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로 자리매김했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의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에 두는 자금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이도윤 자산운용본부장(CIO)이 취임한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는 변함이 없다. 다만 향후에는 중장기 계획을 통해 채권 비중을 다소 낮추고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4년 동안 운용자산 2배 이상 증가, 재무건전성은 흔들림 없이 ‘탄탄’

노란우산은 2007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거해 설립됐다. 사회적 안전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폐업, 퇴임, 사망, 노령화 등의 사유가 발생했을 때 이들의 생활안정 및 사업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출범 15년차를 맞은 노란우산은 최근 운용자산이 급격히 늘며 국내 주요 공제회로 존재감이 커졌다. 2017년 7조2998억원이던 운용자산은 지난해 17조7442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코로나19 및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노란우산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노란우산 부금은 연간 최대 500만원 규모의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법으로 압류가 금지되는 특징이 있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노란우산의 운용자산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운용자산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현 추세라면 2025년에는 30조원 이상의 자산을 굴리는 국내 최상위권 공제회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의 최후 보루라는 기관 특성상 안정성에 중점을 둔 자산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산 구성에서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채권 비중이 높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작년 기준으로 노란우산의 총자산 가운데 채권은 54.5%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대체투자 23.5%, 주식 18.2%, 단기자금 3.8% 순으로 뒤를 이었다.
노란우산 운용자산 현황 <홈페이지 캡처>

최근 수익률을 살펴보면 △ 2019년 3.16% △ 2020년 4.94% △ 2021년 4.44%를 나타냈다. 최근 3년 수익률 평균이 4.18% 수준으로 국내 주요 공제회 가운데 수익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이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관 특성상 최근 호황을 누린 대체투자 분야를 확대하지 못한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신 안정성에 기반을 둔 자산 운용 전략 덕에 급격한 성장에도 재무건전성 지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회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원금과 이자를 적립액으로 나눈 준비금 적립률은 줄곧 100%를 유지해오고 있다. 회원 전원이 공제회를 탈퇴한다고 가정했을 때 원금 및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급준비율은 작년 기준으로 103.4%를 기록했다.

◇대체투자는 중장기적으로 확대, 인력 전문성 제고에도 집중

노란우산은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0년 11월 이미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자산배분안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채권 투자 비중 축소와 대체투자 비중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공제금 지급의 안정성 및 책임 준비금 확보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수익률 상승을 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2019년 65.9%에 이르렀던 채권 투자 비중은 2020년 62.3%를 거쳐 지난해 54.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대체투자 비중은 13.6%에서 23.5%로 높아졌다. 노란우산은 202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전체 운용자산의 3분의 1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노란우산은 이 같은 계획에 맞춰 대체투자 인력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노란우산 자산운용인력 29명 가운데 대체투자 관련 인력은 11명이다. 향후 3년 간 해마다 약 5명의 인력을 충원해 2025년에는 25명 가량이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같은 인력충원이 이뤄지면 자산운용본부 내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기업투자부와 실물투자부의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현재 자산운용본부는 투자전략실 외에 주식·채권 투자를 담당하는 금융투자부, 실물투자부, 기업투자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노란우산은 자산운용본부 인력의 전문성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도윤 CIO가 부임한 작년 이후 특히 두드러진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순환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노란우산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력의 전문성 강화는 노란우산의 중요한 과제로 꼽혀왔다. 이 CIO는 투자 의사결정에서도 자산군별 담당자들이 모여 분석하고 검토하는 회의체를 신설했다. 최근에는 이 회의체를 시범운용하는 단계를 넘어 제도화하는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란우산 수익률 추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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