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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텔레콤 미션]메타버스는 5G 시대 킬러 콘텐츠가 될까③SKT 시장 선도, KT 활발한 외부 제휴, LGU+ 확실한 수요 챙기기

이장준 기자공개 2022-11-07 13:39:11

[편집자주]

텔레콤(telecom)은 전기 통신 서비스 업체를 뜻한다. 하지만 통신사의 비즈니스는 단순히 통신망을 깔고 다달이 요금을 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 통신 기술을 고도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종산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려 한다. 각 사가 새로운 사업에 접근하는 전략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고 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아직 마땅한 '킬러 콘텐츠'가 부재한 상황에서 메타버스가 해답이 될지 주목된다. 통신사들은 5G 통신과 대용량 그래픽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를 가상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했고 해외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메타버스 경제시스템도 도입해 추후 SK코인(가칭),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 사업과 연결할 발판도 마련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KT는 고객에 따라 크게 B2C와 B2B·B2G 플랫폼을 나눠 투 트랙으로 운영하려 한다. 지분을 교환한 신한금융그룹과 메타버스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고 산하 계열사들도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보다 정밀하게 타깃을 선정했다. 직장인과 알파 세대 등 확실히 수요가 있는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SKT, 세계 최초 통신사가 만든 메타버스…블록체인 접목, 해외 진출 준비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였다. 수많은 가능성(if)들이 현실로 되는 공간(land)이라는 뜻을 담았다. 기존 '소셜VR'이나 '버추얼 밋업' 등 서비스를 영위하며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살렸다.

이프랜드는 전 세계 최초로 통신사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800여 종의 코스튬을 통해 아바타를 만들고 다른 아바타와 소통할 수 있다. 특히 소셜 기능을 강화해 한 공간에서 130명 넘게 모일 수 있어 대규모 미팅을 가능한 게 특징이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이프랜드 앱 다운로드 수는 약 1200만건을 돌파했다. 월평균 랜들 체류 시간은 6월 기준 61분가량 된다. 개설되는 랜드 수는 일평균 2000건이며 기업 및 단체 제휴 요청 수 역시 2000건을 넘겼다.


특히 9월부터는 플랫폼 내 경제활동의 길을 열어줬다. 참여자 보상과 호스트 후원이 가능한 '이프랜드 포인트'를 도입했다. 추후 SK그룹 차원에서 발행하고 관리할 SK코인(가칭)과 연계해 다양한 경제시스템을 추가로 얹을 예정이다. 블록체인 사업과 접목해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나선다. 3월부터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유럽판 이프랜드를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올해 안에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각 지역에서 이프랜드의 마켓 테스트를 진행하고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 및 마케팅 공동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리트(UAE) 1위 통신사업자 이앤(e&)그룹과 중동 지역 메타버스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앤그룹이 고객 분석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대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면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KT, 금융권과 메타버스 첫 결합…B2C-B2B 플랫폼 각각 출시 예정

KT는 SK텔레콤이 자체 플랫폼을 먼저 구축하고 파트너사를 찾은 것과 반대로 파트너사를 먼저 찾았다. 신한금융그룹과 지분을 교환하고 미래금융 디지털전환(DX) 부문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메타버스 등 플랫폼 신사업을 통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KT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금융 인프라를 탑재해 양사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통 포인트를 공동 발행할 계획이다. 이후 외부 제휴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해 포인트를 교환하는 식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역시 KT-신한금융 동맹을 본 이후 하나금융그룹과 지분을 교환하고 이프랜드에 하나금융의 가상 지점을 설치하는 등 시너지를 키우기로 했다.


아직 KT가 정식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크게 투 트랙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우선 B2C를 겨냥한 IPTV 등 홈 상품·서비스·플랫폼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지니버스가 있다. 다음으로 회의나 컨퍼런스, 강의 등에 적합한 서비스를 통해 B2B, B2G 영역을 공략하는 메타라운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뿐 아니라 계열사들 역시 적극적으로 외부 업체들과 손잡고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작년 12월 IT 서비스 전문 업체 KT DS가 이투스교육과 국내 최초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을 상용화한 게 시작이다. 지난 1월에는 KT알파가 한국토지신탁, 후오비코리아와 함께 메타버스 제휴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후오비코리아가 가상자산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를 담당하고 한국토지신탁은 가상 부동산 환경을 조성한다. KT알파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콘텐츠를 발굴하고 운영한다. 추후에는 KT그룹과 연계해 가상자산 부문에서 시너지를 키우려 한다.

◇LGU+ 타깃형 메타버스 준비…기존 서비스 불편 해소 집중

LG유플러스는 올해 5월 들어 준비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경쟁사에 비해서는 늦었지만 고객 경험 혁신을 이끌기 위해 기존 서비스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세밀하게 타깃을 설정해 차별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우선 강점을 지닌 키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U+키즈동물원'을 준비하고 있다. 가상공간에 가장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2010~2024년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았다. 3D 그래픽, 여럿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는 다중 접속 기술을 비롯해 친밀감을 높일 수 있게 AI NPC를 도입할 예정이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U+가상오피스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로 자리 잡을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만들고 있다. 같은 물리적 공간에 머무르지 않더라도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상호작용을 통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채팅이나 음성·영상 대화, 화상회의 등 통합 커뮤니케이션부터 포스트잇을 활용해 공동 작업이 가능한 협업 툴, 감정 표현 제스처와 립싱크로 현실감을 더한 아바타 대화하기 등 기능을 더해 기존 유사한 서비스가 지닌 문제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추후에도 타깃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도 안고 있다. 야구나 골프, 아이돌 등 팬층이 탄탄한 시장을 주로 공략하려 한다. '유플러스(U+) 3.0' 비전에 맞춰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제휴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티맥스메타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차세대 메타버스 서비스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 양사는 다중접속 메타버스 솔루션이나 웹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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