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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강남제비스코]박치경 부사장, '무차입 경영' 기조 이어갈까차입금 급증...재무관리, '자산 유동화'에 방점

이호준 기자공개 2022-11-08 09:21:2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6: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제비스코는 오랜 기간 곳간을 두둑히 채워 놓은 채 경영을 이어왔다. 2010년대 이후 침체가 본격화된 '도료업' 한가운데서도 꾸준히 차입금보다 현금이 많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평택 공장 건설 등 최근 진행된 일련의 신규 투자는 강남제비스코의 재무지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환경부가 환경 인증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회사는 평택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강남제비스코의 재무를 책임지는 박치경 부사장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3년 감사 직책으로 회사에 발을 들인 박 부사장은 현재 강남제비스코의 재무 수장인 경영지원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총차입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0% 급증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강남제비스코 총차입금은 86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 297억원에서 약 190%(563억원) 급증한 모습이다. 이 기간 회사의 부채비율 역시 31.2%에서 41.8%로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제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558억원)만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없어졌다. 회사는 2009년 이후 차입금이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보다 많았던 적이 없었을 정도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 왔다. 차입금도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00억원 미만에 머물렀다.

변화는 2년전부터 관측됐다. 회사가 장기차입을 조금씩 늘린 결과 2020년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438% 증가한 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역시 전년 대비 171% 증가한 550억원의 차입금을 기록한 바 있다.


차입금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평택 공장 신축이 꼽힌다. 회사는 본업인 도료업을 더 키우기 위해 평택에 분체 및 유성공업용 도료 등을 생산하는 신공장과 물류창고, 기능성 및 친환경 제품 연구 등을 수행하는 기술연구소 등을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약 1500억원이 소요됐지만 최근 환경 법규가 강화된 터라 추가적인 투자금 지출이 불가피했다. 지난 2017년 첫 삽을 뜬 평택 공장 신축 작업은 2020년에서 2022년으로 준공 시기도 약 2년여 늦어졌다.

다만 회사의 재무 사정이 달라지긴 했어도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상반기 말 연결 기준 강남제비스코의 자산총계 9488억원 중 부채총계는 2795억원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차입금 의존도는 9.1%의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올 10월 평택 신공장 준공식, 출처: 강남제비스코)

◇안양공장 매각, '2000억원' 확보 전망

재도약을 꿈꾸는 강남제비스코에게 향후 자금관리는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료업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신제품 개발 등 돌파구 마련에 투입할 자금 및 각종 운전자본 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강남제비스코의 재무 수장은 박치경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박 부사장은 카이스트 경영과학 석사 과정 출신으로 2013년 감사 직책으로 강남제비스코에 들어온 뒤 2015년 재무 총괄로 올라섰다.

박 부사장이 강남제비스코의 재무를 책임진 이래 회사는 절치부심하며 사업 확장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도료업계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강남제비스코의 경우 동종업계에서 특히나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봐도 국내 주요 페인트 업체 중 본업에서 적자(-61억원)를 낸 회사는 강남제비스코 뿐이다. 이미 강남제비스코는 지난 2018년 이후 내리 4년 동안 마이너스(-) 실적을 낸 상황이기도 하다.

강남제비스코는 해외로 눈을 돌려 중국과 베트남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선 지난 2016년 약 300만달러를 들여 분체도료와 공업 및 건축용도료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올해 8월까지도 생산설비 증설 작업을 진행했다.

박 부사장 입장에선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가 확장 의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숙제를 안은 셈이다. 현재 박 부사장은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강남제비스코는 지난 2020년 부산사업장의 토지와 건물을 9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안양공장 토지와 건물을 약 2000억원을 매각했다. 현재 100억원을 계약금으로 받았고 조만간 잔금을 수령할 계획이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평택 공장을 담보로 잡는 등 차입금이 늘어난 상황은 맞다"라며 "다만 안양공장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향후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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