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감소 원익IPS, 삼성 파운드리 투자가 버팀목 투자 택한 삼성전자 기반 매출 수준 일정 유지, 3나노 공정 진입 중장기 수혜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2-11-07 13:37:5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IPS가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인해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4.16%, 53.1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등 전방 고객사의 일정변경 등으로 장비 셋업이 지연돼 매출 인식이 이월된 탓이다. 다만 주요고객인 삼성전자향 매출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정수준 이상 매출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및 파운드리 투자 집중을 선언하며, 3나노 공정에 진입한 원익IPS 역시 중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부 대비 약한 경쟁력을 가진 시스템 반도체 및 파운드리 부문의 육성에 매진 중이다. 파운드리의 경우 2030년까지 133조원 투자를 약속한데다, 최근 수요 발생에 앞서 공장 및 생산능력을 먼저 확보하는 '셸 퍼스트' 전략까지 내놨다.
◇3Q 실적 전반 하락에도 삼성전자향 매출 유지 견조 예상
원익IPS는 올해 3분기 2831억원 매출과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4.16%, 영업이익은 53.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의 올해 누계 실적 역시 매출 6916억원, 영업이익 119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78%, 22.03% 감소했다. 대신 2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1.66%, 64.45% 증가해 분기 실적이 연속 하락하는 것은 막았다.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감소한 원인은 전방 고객사인 반도체 생산 기업이 업황 둔화에 따라 생산 및 CAPEX를 감축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고객사 수요 감소 및 일정변경으로 장비 입고가 지연돼 인해 매출 인식이 역시 이월됐다. 통상 반도체 제조 설비 기업의 매출 인식은 고객사에 발주와 계약, 납품을 거쳐 목적 생산라인에 셋업을 완료한 이후 발생한다.
다행히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향 매출은 꾸준히 견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향 매출의 경우 221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와 2020년 상반기와 동일하게 2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상반기 매출 중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은 2019년 32.63%, 2020년 45.1%, 지난해 44%에서 올해 81.23%로 크게 늘었다. 전체 추이를 지켜봐야하나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장비 수요가 다른 고객사보다 견조한 셈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투자 지속을 택한 이유로 치킨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꼽는다. 국내 반도체 기업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투자선택은 반도체 수요 사이클이 돌아올때까지 업황 둔화로 인한 재고 관리비 상승이나 저가 경쟁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라며 "사이클이 회복됐을 때 경쟁사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는 만큼 원가를 줄이는 방향으로 당분간 장비 수주 규모도 평이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발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투자, 3나노 공정 진입 수혜 기대
특히 원익IPS는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및 파운드리 사업부 투자에 의한 중장기 수혜를 기대를 받고 있다. 투자일정 조정으로 매출 이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투자와 규모 증가에 맞춰 원익IPS에서 납품하는 관련 장비 매출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원익IPS는 현재 제미니(GEMINI) 설비를 활용한 PECVD 방식 공정으로 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GAA 공정에 진입해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33조 투자, 파운드리 팹 부지 10개 이상 신규 확보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1위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TSMC 등 경쟁사보다 낮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경쟁력을 올리기 위함이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는 글로벌 반도체 1위를 노리는 삼성에게 필수 공략대상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기준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시장규모는 506조원으로 메모리반도체 2배 이상이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개최하며 삼성전자가 공표한 '셸 퍼스트' 전략도 원익IPS의 중장기 수주 전망을 한 층 더 밝히는 요소다. 셸 퍼스트 전략은 고객사 수주에 앞서 투자를 단행해 공장과 생산능력을 먼저 확보해 놓고 이후 수주 유치에 따라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방식이다. 파운드리 부문 생산능력 확충이 상대적으로 세트 등 전방 수요 영향을 최소로 받는 만큼,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안정적인 수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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