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탐색 LX세미콘, R&D 경쟁력 제고 전략 지속 3분기 실적 악화에도 관련 지출 증가, 지분 인수한 텔레칩스발 시너지도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2-11-09 09:40:1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세미콘이 3분기 전방 고객사의 업황 둔화 여파로 전분기 및 지난해 동기 대비 줄어든 실적을 받았지만, R&D 관련 투자 비용은 그대로 유지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한다. 3분기 매출의 11.6%에 달하는 500억원 이상의 R&D 비용을 사용해 지난 1, 2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지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에도 R&D 투자에서만큼은 현상 유지 또는 증가를 선택한 셈이다.올해 5월 LX세미콘이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로 등극했던 텔레칩스도 R&D 역량을 증가시킬 전환점을 맞이한 만큼 관련 수혜가 예상된다.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2020년부터 건립을 시작했던 신사옥 및 시스템반도체 R&D 센터가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텔레칩스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내 '전기·전자공학 연구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R&D 역량 증대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
◇3분기 실적 반비례한 500억원 규모 R&D 지출, 1·2분기 이어 우상향
LX세미콘은 3분기 매출 4786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53.2%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등 전방 고객사의 수요 둔화 및 제고 적체로 인해 1분기까지 호조세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던 TV 및 IT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DDI의 매출 비중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실적이 전체적으로 악화됐지만 LX세미콘은 R&D 비용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다. LX세미콘의 분기별 실적발표자료 및 공시보고서를 토대로 계산한 3분기 R&D 비용 지출은 555억원 규모다. 지난해 동기에 지출한 392억원 규모 대비 41.6%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 R&D 지출 흐름도 1분기 477억원, 2분기 523억원으로 분기마다 규모가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3분기 매출 실적과 R&D 비용 지출이 반비례하면서, 이에 따라 매출 대비 R&D 비용 지출 비율도 1분기 8.2%와 2분기 8.7%에서 3분기 11.6%까지 크게 증가했다. 원자재비 증가 등 요소를 함께 따져야겠지만, 경영환경 악화에도 LX세미콘이 R&D 투자를 기존 수준에서 유지 또는 증가시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팹리스 기업은 특성상 영업마진이 높지만 꾸준한 R&D 분야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체 기술력이 매출과 미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며 "경영 환경과 실적이 단기적으로 악화돼도 지속적으로 R&D 비용 증대와 인력 충원, 관련 인프라 강화를 모색하는 기업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계속해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분 인수, 2대 주주 등극한 텔레칩스발 R&D 역량 시너지 기대
LX세미콘은 자체 기술력 외에도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 및 R&D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DDI에 매출이 집중됐던 탓에 다른 분야의 시스템 반도체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LX세미콘은 올해 5월 268억원을 투입해 국내 팹리스 기업인 텔레칩스의 주식 151만5000주를 매입해 2대 주주(지분 10.39%)에 등극하며 시너지 모색에 나섰다.
텔레칩스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나 오디오, 네비게이션 등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카 개발로 전장 시스템의 중요성이 올라간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기술력에서도 차량용 반도체의 터줏대감인 NXP와 경쟁할 정도로, 고신뢰성이 중요한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자동차 및 유럽 자동차 기업 등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11월 기준으로 2020년부터 시작했던 신사옥 및 시스템반도체 R&D센터 신축 공사에 대한 투자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건립 시 목적을 기술 역량 확대 및 사업 효율화로 내세웠던 만큼 신사옥 및 시스템반도체 R&D센터 완공을 기점으로 기술 역량에 대한 진일보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구조 다각화 및 시스템 반도체 R&D 역량 강화 등을 꾀했던 LX세미콘 역시 직간접적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네이버 크림,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 '글로벌 확장 가속'
- LGU+, 1970년생 부사장 탄생 'AX강화 주목'
- [Company Watch]네이버, SM엔터 일본 팬덤사업 투자금 회수 '협력 끝'
- [Company Watch]AICC 첨병 KTis, 고객사 대규모 확대에 이익 '훨훨'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주력 계열사 고른 성장, IPO 추진은 '제자리 걸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콘텐츠 사업 애매모호, 숏폼 클립·치지직 살리기 시급
- 네이버, 터줏대감 지식인 대변화 '간결·경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중동 진출 물꼬 성과, 기술 수출 '모범사례' 기록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알리·테무 견제 움직임, 네이버 커머스 ‘성장동력’되나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텔코·빅테크, AI 투자 낙수 vs 진출 허들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