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나미 창업주 고(故) 송삼석 명예회장의 아들 송하경 회장은 1993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가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 지 9년만이다. 지분율은 미미했지만 삼형제 중 장남으로서 지위와 역량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경영지휘봉을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배력을 높여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건 2000년이다. 당시 부친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았다. 현 수준의 지배력을 갖추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렸다. 1984년 입사 이후 20년 넘는 시간이 지나서야 안정적인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1959년생인 그의 나이가 40대 후반으로 접어들던 시기다.

이제 막 임원 대열에 합류한 모나미 3세 송재화 상무는 어떨까. 송 회장에 빗대어 봤을 때 큰 변수가 없다면 그는 정해진 후계자다. 다만 헤쳐 나가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부친과 마찬가지로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미미한 지분율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너 3세' 송재화 상무, 지난해 임원 승진…지분율 1.87%

송 상무는 2014년 모나미 공채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보고서상 2021년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입사한지 6년여 만이다. 업무영역은 상품기획 총괄이다.

후계자로서 지분율은 아직 미미하다. 올해 6월말까지만 해도 0.84%(15만9697주)에 그쳤다. 2015년 모나미 유상증자 당시에 구주주인 송 명예회장과 부인 최명숙 여사의 신주인수권을 증여받아 확보한 지분이다. 또 올해 송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주식 19만3885주를 추가로 증여받아 지난 9월 20일 기준으로 지분율을 1.87%까지 끌어올렸다.



송 상무의 지분승계 핵심은 부친인 송 회장의 지분 증여라고 볼 수 있다. 모나미 2세 승계 수순을 3세에 적용한다면 본격적인 승계는 후계자가 대표이사에 오른 뒤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송 회장은 대표이사에 오른 뒤 수년이 지난 2000년 송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 12%(27만8000주)를 증여받아 모나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송 회장은 그러나 당시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추지 못했다. 증여받은 지분 일부를 증여세 납부를 위해 매도하는 등 결국 그해 연말 그의 지분율은 8.67%에 그쳤다. 최대주주이긴 했지만 상장사에 대한 완전한 지배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마찬가지로 송 상무도 송 회장의 지분을 그대로 물려 받는다고 해서 현 시점에 안정적인 지배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 올해 6월말 기준 송 회장의 지분율은 13.76%다. 증여세 이슈 등을 고려하면 송 상무 역시 추가적인 주식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송하경 회장 등 오너 2세 '형제 경영'…3세 시대는?

현재와 같은 모나미의 경영 체제가 3세 시대에서 유지될지도 주목된다. 송 회장은 모나미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그의 형제들도 경영에 함께 참여한다. 송 명예회장의 차남인 송하철 부회장과 삼남인 송하윤 사장 등이 해당한다. 송 부회장은 자회사 항소의 대표를, 송 사장은 모나미이미징솔루션즈 대표를 각각 맡고 있다. 또 송 사장은 송 부회장과 달리 사내이사로 이사진에 포함된다.


송 부회장과 송 사장의 모나미 지분율은 각각 4.54%, 5.13%다. 삼남이 차남보다 지분율이 높다. 삼형제의 지분율을 합산하면 총 23.43%에 달한다. 상장사를 지배하기에 적지 않은 지분율이다. 송 회장의 지배력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지만 형제들이 이를 보완해주는 모양새다.

이같은 경영체제가 3세 시대에도 적용된다면 송 상무는 지분율 확충 부담을 덜 수 있다. 최근 송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3세들이 모나미 주주로 진입하거나 지분율을 확충했다. 3세들의 시대에 사촌 경영 체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해석 할 수있다.

그러나 3세들 중에서 아직까지 모나미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건 송 상무 뿐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향후 송 회장을 비롯한 삼형제가 모나미를 계열분리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3세 경영 체제를 위한 승계 플랜은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현재 3세 경영과 관련해서는 진행되고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