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른 상폐 제도]'게임 멈춘' 와이제이엠게임즈, '진동모터'만 돈다⑩3년 누적 영업손 125억, 게임 매출 비중 3.5%…액션스퀘어·원유니버스 자원 집중
신상윤 기자공개 2022-11-14 08:12:56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 완화에 나섰다.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위해 실질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요건은 삭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계속성과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장폐지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투자자 피해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더벨이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 완화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동모터 및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전문기업 '와이제이엠게임즈(YJM게임즈)'가 잃어버린 동력을 좀처럼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 본업이던 진동모터 사업은 외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과 사세 위축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게임 사업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내년 관리종목 지정의 기준이 될 올해 성적표를 두고 대내외 이목이 쏠리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익지표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손실 규모는 55.7% 개선됐지만 2019년부터 이어진 적자 경영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현재 별도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듬해까지 흑자를 못 낼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2019년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한 이래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적자 규모가 125억원에 달한다. 민용재 대표가 2016년 3월 와이제이엠게임즈의 경영 운전대를 잡은 뒤 흑자 경영을 시현한 해는 2018년이 유일하다. 그 해 168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63억원까지 준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8억원을 기록했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스마트폰, 전자담배 등의 부품인 진동모터를 제조하는 '영백씨엠'이 전신이다. 2004년 5월 설립과 동시에 진동모터 원천 기술을 확보해 성장하며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다. 민 대표는 2016년 3월 영백씨엠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현재 사명으로 바꾸고 게임 사업을 추진했다.
본업인 진동모터 사업은 중국과 베트남에 있는 자회사를 통해 영위하고, 국내에선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등에 주력했다. 진동모터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 문제가 있었지만 안정적인 매출원이 됐다. 다만 국내에서 펴는 게임 사업은 2018년 12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이래 △2019년 50억원 △2020년 5억원 △2021년 24억원 등으로 변동폭이 큰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론 게임 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수준이다.
게임 사업이 위축된 배경엔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전략 변경과도 이어진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민 대표가 수장에 오른 뒤 퍼블리싱을 통해 게임 사업을 키워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유통했던 모바일 게임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를 끝으로 현재 와이제이엠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게임은 전무하다. 반면 투자 부문에는 힘이 실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투자조합 등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195억원 상당이다.
이와 관련 민 대표도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아닌 자회사 혹은 관계사를 통해 게임 관련 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액션스퀘어(지분율 24.48%)와 원유니버스(지분율 19.67%) 등이 대표적이다. 자회사 액션스퀘어는 게임 개발에 힘을 싣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민 대표는 액션스퀘어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원유니버스는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의료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민 대표도 사실상 와이제이엠게임즈 등을 포함해 유·무형의 자원을 관계사들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유니버스는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외형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사이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사세 위축이나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진동모터 사업은 지난 2월 중국의 '요성영백미전기 유한공사'를 청산하는 등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와이제이엠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퍼블리싱하는 게임은 없는 상황이지만 액션스퀘어, 원유니버스 등 관계사와 함께 메타버스 영역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리종목 지정과 관련한 이슈가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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