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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트 매각 원점으로…칼라일·GS 배타적 협상권 소멸 KKR·블랙스톤 등 글로벌 PE 군침, 거래 재개에 무게

서하나 기자공개 2022-11-11 07:05:4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트 매각작업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칼라일·GS 컨소시엄에 부여된 배타적 우선협상권(우협권)이 소멸되면서 다른 후보들에게 기회가 갈 전망이다. 이에따라 3조원에 이르는 메디트 인수합병(M&A)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열렸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매각 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은 최근 칼라일·GS 컨소시엄에 부여된 메디트 인수 우선협상권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다른 후보자들이 메디트 딜에 참전해 협상을 시작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우선협상권은 좋은 조건을 제시한 후보자에 우선적인 권리를 부여하자는 취지로, 우협에 선정됐다고 해서 반드시 최종 낙찰자가 되지는 않지만 인수 8부 능선을 넘었던 이들 컨소시엄이 사실상 거래를 포기하면서 이번 M&A는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인수 후보가 딜에 뛰어들고 금리 인상 등 시장 상황이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메디트 딜이 결렬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돌았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씨티증권은 11월 중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딜에 밝은 관계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 다른 후보들이 이미 딜에 참전해 협상을 시작했다"며 "다만 가장 먼저 우협으로 선정돼 협상을 시작한 칼라일과 논의가 가장 많이 진행됐을 뿐 큰 틀에서 달라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각 측은 애초 칼라일·GS 컨소시엄에 일주일 정도의 배타적 협상 기간을 부여했으나 이례적으로 우협 지위마저 연장하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메디트 딜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업계에선 칼라일·GS 컨소시엄을 비롯해 KKR,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TA어소시에이츠 등을 비롯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을 모두 메디트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해왔다. 이들은 모두 2019년 유니슨캐피탈이 메디트를 최종 인수하기 전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후보들이다.

메디트는 2000년 장민호 고려대 교수가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3D 스캐너를 치과용 장비로 제작해 예전 방식으로 일주일이 걸리던 보형물 제작 기간을 한시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수출이 활발하게 이뤼지고 있다.

더욱이 메디트가 글로벌 시장을 여전히 성장 거점으로 바라보고 있어 글로벌 네트워킹을 갖춘 새 주인을 맞이하는 그림이 이상적이라는 분석이다. 투명 교정기 시장의 글로벌 1위 기업 얼라인테크놀러지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구강용 스캐너를 사용하는 곳은 5%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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