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블라인드펀드 줌인]UCK, 2호펀드 '메디트 잭팟'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예약첫 엑시트 3조 매각 유력, IRR 12% 기준 충족 '안정권'
이영호 기자공개 2022-11-07 08:21:42
[편집자주]
블라인드 펀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다. 프로젝트 펀드와 달리 투자자금을 미리 모집한 후 투자처를 물색해 자산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 곳간에 돈을 쟁여 두고 필요할 때마다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시점이나 전략 수립에 있어 더 유리하다. 블라인드 펀드 투자 결과가 좋아야 다음, 다다음 펀드도 만들 수 있다. 더벨은 운용사들의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하우스 역량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이하 ‘UCK’)의 2호 블라인드펀드 ‘UCK제2호’가 공차 신화를 다시 쓸 가능성이 커졌다. 포트폴리오 기업 메디트가 3조원에 매각 협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호 펀드는 국내 정상급 하우스 지위를 확고하게 다지는 트랙레코드가 될 것이란 평가다.4일 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GS 컨소시엄은 메디트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 측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컨소시엄이 써낸 금액은 3조원 수준이다. 이달 중순에는 협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메디트는 UCK제2호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 기업이자 첫 엑시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제 2의 공차 신화'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UCK제2호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공차코리아’ 후광을 업고 2019년 초 출범했다. 1호 펀드의 공차 딜은 당시 루키 운용사(GP)로 분류되던 UCK를 일거에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UCK는 2019년 미국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를 3500억원에 매각했다. 2014년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360억원에 인수한 지 5년 만이다.
UCK는 이외에도 △웨딩홀 운영업체 '아펠가모' △식자재 수입유통기업 '구르메F&B' △건기식 유통업체 '에프엔디넷'을 포함해 총 8건의 바이아웃 딜을 성사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했지만, 특히 식음료(F&B) 투자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1호 펀드의 성과는 올해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선정으로 이어졌다.

2호 펀드는 1호 펀드의 대성공 속에서 출범했다. 앞선 성과가 ‘원히트원더(One Hit Wonder)’에서 그치지 않고 이어질지 이목이 쏠렸다. UCK제2호에는 1호 펀드의 앵커 유한책임사원(LP)였던 국민연금이 1500억원을 출자했다. 또다시 앵커 LP로 나선 것이다. 우정사업본부, 행정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등도 이름을 올렸다. 약 3000억원에 결성됐던 1호 펀드보다 몸집을 불려 5000억원을 끌어모았다.
UCK는 2호 펀드를 통해F&B가 아닌 테크기업으로도 본격 투자에 나섰다. 메디트는 치과용 3차원 스캐너 업체다. UCK는 지난 2019년 3200억원을 들여 지분 50%+1주를 확보했다. 매각 성사시 UCK는 1조5000억원가량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3년 만에 투자원금의 5배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세금과 기타 비용으로 차감되는 액수를 고려하더라도 큰 성과다.
두 번째 투자처는 국내 1위 구두 쇼핑몰 '사뿐'이었다. UCK는 400억원을 투입해 사뿐·에프앤에스리테일·플라이데이를 지배하는 특수목적회사(SPC) 지분 70%를 매입했다. △F&B 브랜드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와 '효도치킨' △교통단속·CCTV 시스템 기업 '토페스'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 △테라로사 운영사 '학산'도 2호 펀드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UCK는 2호 펀드 성과를 토대로 향후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자격을 따낼 전망이다. 조 단위 엑시트가 목전인 메디트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나머지 포트폴리오 역시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수운용사 기준인 내부수익률(IRR) 12%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2호 펀드 소진율은 90%에 육박했다. UCK는 이미 3호 펀드 결성에 돌입했다. 국민연금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해 펀드레이징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연내 3호 펀드 1차 클로징을 기대하고 있다. 3호 펀드 규모는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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