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비용부담 커진 미국, '한일 공동개발' 대안"대형병원 보유한 한국, 임상 역량 충분…KDDF, 해외물질 도입 적극 지원
최은진 기자공개 2022-11-15 08:29:2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을 위해 일본과의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본의 경우 국내와 달리 바이오 벤처가 많지 않고 '초기물질'이 대학, 연구소 등지 머물러 있는 만큼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도 해외서 도입한 물질 개발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환율 및 물가로 인해 미국에서의 임상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한일 양국의 공동개발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韓日 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주제로 '2022 thebell 제약·바이오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영훈 LSK인베스트먼트 상무가 진행한 토론 및 Q&A 세션에서는 묵현상 KDDF 단장, 카사하라 미키오(Mikio Kasahara) 일본 로슈 BD 디렉터, 이케우라 요시노리(Yoshinori Ikeura) 엑셀리드(Axcelead Drug Discovery Partners) 대표이사, 타카야나기 료(Ryo Takayanagi) 테크매니지 시니어 매니저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케우라 엑셀리드 대표는 일부 대학 및 연구소를 중심으로만 머물러 있던 일본 내 바이오 기술의 개발 니즈(needs)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후기단계만 투자하는 일본 VC들의 스타일도 초기단계부터 투자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공동연구 및 투자도 함께 이뤄지고 있어 한국과의 협업 역시 기대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타카야나기 테크매니지 시니어 매니저는 "기술 이전 시 책정되는 파이프라인 가격의 경우 특허의 완성도 및 개발 가능성 등에 따라 결정된다"며 "권리배분은 누가 어떻게 연구 및 개발을 리드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로슈의 카사하라 디렉터는 미국 내 임상 개발의 비용 부담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시장이 가지는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환율·물가 등의 영향으로 '가성비'가 나오기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발 및 임상에 나선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대규모 임상이 가능한 유수의 대형병원이 있고 일본은 교토대학을 중심으로 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양국이 공동 임상 수행 시 개별로 하는 것보다 몇 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카야나기 시니어 매니저는 "일본이 세포치료제 분야의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기업과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iPS세포 개발로 노벨의학생리학상을 수상한 바 있을 정도로 세포치료 분야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역시 관련 분야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좋은 조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묵현상 KDDF 단장은 국내 바이오텍과 해외와의 공동개발 및 협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좋은 물건이면 어느나라에서 가지고 오든 상관이 없을 것"이라며 "좋은 딜이면 '출신'과 상관없이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카사하라 디렉터의 경우 "한국 바이오벤처가 10년 전과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며 "유한양행·한미약품 등 대형제약사들이 빅파마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빠르게 진행하려는 속도에 치우친 나머지 데이터 신뢰성이 부족한 점은 한계로 꼽았다. 데이터 검증에 만전을 기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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