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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노트, 20년 '진단' 한길…포스트 코로나 준비 완료 조병기 대표 "미국서 생산 기반 확보해 동물진단 사업 키울 것"

심아란 기자공개 2022-11-15 14:09: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데믹으로 고성장을 경험한 바이오노트가 기업공개(IPO)라는 변곡점에 섰다. 시장에서 실적 역성장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으나 20년간 진단 한길을 걸어온 바이오노트는 핵심 자산인 동물용 진단 사업을 통해 일찌감치 포스트 코로나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체외진단 전문가 조병기 대표가 2년 전 바이오노트에 합류하면서 인체용 제품 분야 연구개발 역량도 극대화된 상태다. 동물용 진단 제품의 미국 진출 준비와 함께 인체용 제품 등 전방위적인 R&D가 이뤄지고 있다. 진단기기의 후방산업인 원료 개발 능력도 보유한 만큼 증시 입성 이후에 완전통합형 진단회사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목표다.

조병기 대표는 바이오노트 창업자 조영식 회장이 처음 세웠던 회사 에스디(현 한국애보트진단)에 2001년 연구개발 총괄 소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년간 체외진단기기 사업에 몸담으며 연구개발, 제품화, 경영 총괄 등 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2020년 7월 바이오노트 대표로 선임됐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

조 대표가 바이오노트에 합류할 당시에는 관계사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인체용 코로나 진단 반제품을 공급하면서 업계 내 존재감을 키우던 시기다. 지난 2년간 영업활동으로 상당한 현금을 벌어들인 덕분에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유동성금융자산 포함)은 7000억원에 달한다.

조 대표는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공모 자금과 보유하고 있는 자금으로 코로나 이후 중장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회사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더 많은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코스피 상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바이오노트는 차세대 먹거리를 차근차근 준비해온 점을 앞세워 투자 수요를 확보하길 기대한다. 2003년 출범 시점부터 주력했던 동물용 진단 제품 사업 기반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면역진단 제품은 일찌감치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으며 코로나 이전에도 연간 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했다. 덕분에 래피드(Rapid) 제품과 형광진단 플랫폼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분자진단 기술을 이용한 확진 검사 장비·시약까지 '질병진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분자진단 제품인 Vcheck-M의 경우 해외 수출용 허가와 CE인증까지 완료해 론칭했으며 동물진단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생화학진단 제품인 Vcheck-C 역시 연내 허가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 동물 진단 수요의 절반을 점유하는 미국시장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지어 면역진단 제품 등을 직접 판매하고 나아가 여러 글로벌 컴퍼니들과 협력하길 기대한다"라며 "90개국에서 이미 성공을 경험한 노하우를 살려 미국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동물 진단 사업과 함께 진단시약 '원료' 개발 능력도 회사의 핵심 경쟁으로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 진단시약 항체 4000개를 개발했는데 이는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원료를 만드는 자체 기술력 덕분"이라며 "실제로 완제품에 쓰이는 항체는 2가지로 아직 쓰이지 않은 좋은 원료가 많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계열사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의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완료하면 바이오노트 역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조 대표는 "체외진단시약 원료(항원·항체·Master Mix) 유통업체인 메리디안의 브랜드와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지 원료 매출 비중은 작지만 팬데믹을 통해 축적한 원료 개발 능력을 '고품질 바이오컨텐츠' 비즈니스로 키운다는 목표다. 기존에 진행하던 인체용 반제품과 완제품 매출에 소재 사업인 원료 판매를 더해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바이오노트는 원료 개발 능력을 통해 국내 바이오텍과 접점도 만들어 둔 상태다. 그동안 유바이오로직스, NA백신,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 등 타법인에 출자한 자금은 2000억원 이상이다. 투자 기업들과 사업 시너지가 분명한 만큼 밸류에 투자 자산 가치도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진단시약에 들어가는 항원, 항체 원료가 각각 백신과 치료용 항체 후보물질로 응용될 수 있다"라며 "관련 회사들과 기술 제휴를 통해 제품 개발 속도를 앞당길 것으로 보며 올해는 자체적으로 신약개발사업부를 신설해 투자 회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최근 2년 동안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매출 의존도가 높았지만 차츰 낮추고 있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라며 "FIND, WHO, PATH 등 국제기구와 협력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자체 기술과 생산 노하우의 해외 수출을 통한 고객 다변화 성과는 가시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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