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카카오게임즈, 국내 평정 카운트다운…사회(S) 주목우마무스메·서버먹통 사태 영향, 등급조정 불가피…MSCI·LGIM 등 글로벌기관도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2-11-21 12:52:4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올해부터 국내 ESG평가 기관들의 등급평정 대상에 오른다. 지난 4월부터 한국ESG기준원(구 KCGS)으로부터 지배구조(G), 환경(E), 사회(S) 섹터별로 받은 평가 결과가 조만간 공개된다. 그간 카카오가 그룹차원의 일관된 ESG전략을 구사해왔지만 키카오게임즈 별도로는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인 적이 없어 이목이 집중된다.등급 공개에 앞서 사전에 글로벌 시선도 참고해볼 만 하다. MSCI나 LGIM, 서스틴이베스틱 등 주요 글로벌 ESG평가기관들은 국내보단 좀 더 앞선 올초부터 카카오게임즈 ESG 등급을 메기기 시작했다. 환경(E)부문은 평가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사회(S), 지배구조(G) 분야에선 대체로 평균 수준의 무난한 점수를 받아들었다.
관건은 추가등급 조정 가능성이다. 하반기 연달아 발생한 우마무스메 논란, 서비스장애 사태는 국내외 기관의 사회(S)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평가 첫걸음, 서스틴베스트 'B'
17일 ESG업계에 따르면 한국ESG기준원은 오는 23일 카카오게임즈의 ESG등급 평정 결과를 공개한다. 카카오게임즈(1040개)를 평가 대상에 포함시킨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간 카카오게임즈의 ESG경영행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내부 전담 조직이 없을 뿐 더러 ESG평가의 기초자료가 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하지 않고 있어서다. 카카오에서 전사적인 ESG를 구사하고 있다하더라도 그 중 카카오게임즈가 부각되진 않았다
이번 한국ESG 기준원도 카카오게임즈의 외부 공개 데이터가 불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별도로 기업에 자료를 요청해 평가를 진행했다. 국내 ESG평가기관 중에선 서스틴베스트가 앞서 카카오게임즈에 종합 'B'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번 발표 이후 추가 등급 조정 여부다. 하반기 사회(S) 평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들이 정기평가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첫번째는 카카오 서버 다운 사건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일부 게임 로그인이 장애 사태를 겪었다. 접속 불편을 겪었던 게임은 오딘, 우마무스메, 가디언테일즈,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등이다. 게임 내 데이터 유실이나 손실은 없었지만 기업의 'IT 리스크'가 부각된 상태다.
앞서 지난 8월 발생한 우마무스메 마차시위 사건도 ESG평가에서 재조명될 전망이다. 이용자들은 해당 게임이 콘텐츠의 잦은 오류, 과도한 과금 유도 등의 민원에도 사측이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성남 판교 본사 앞에서 마차 시위를 전개하고 운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통상 한국ESG기준원은 연 1회 정기평가를 실시하고 이후 강등사유가 있을 땐 추가 등급조정위원회를 개최해 조정에 나선다. 원인규명, 재발방지대책, 내부통제 기준 등도 종합해 평가한다.
ESG기준원 관계자는 "위의 두 사례는 사회 평가에 반영될 만한 요소"라며 "내년 초 등급조정위원회를 통해 관련내용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불충분, 글로벌은 반쪽짜리 평가
글로벌 평가기관들이 본 카카오게임즈의 ESG경영수준은 어떨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경우 올해 1월 카카오게임즈에 'BB' 등급을 부여했다. BB등급은 총 7개 등급 중 하위에서 3번째로 평균급이다. MSCI 지수에 편입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권 75개 기업들 중 중위권 수준이다.
MSCI는 카카오게임즈가 동종업계 기업들에 비해 특출한 부분은 없다고 평가했다.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부터 인적자원관리(HUMAN CAPITAL DEVELOPMENT) 등 대부분은 '평균(AVERAGE)' 등급을 메겼다.
다만 얼마전 우마무스메 사태, 서비스 장애 등과 관련해 기업행동, 데이터보안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기업윤리와 연계된 기업행동(CORPORATE BEHAVIOR), 데이터 보안(PRIVACY & DATA SECURITY) 점수는 '평균'이다.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 LGIM는 평가표에 공백을 남겨뒀다.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는 판단 하에 부문별로 환경(E) 평가는 아예 포기했다. MSCI가 탄소배출 등 환경섹터를 약점으로 지목한 것도 비슷한 맥락의 사유로 판단됐다. MSCI는 탄소배출(CARBON EMISSIONS)항목에서 '정체(LAGGARD)'등급을 줬다.
환경 섹터 외에도 공란은 많았다. 사회(S)부문은 100점 만점에 25점을 책정했는데, 비워둔 부분은 7항목 중 2항목이나 됐다. 집회결사의 자유(Freedom of association policy)나 공급망정책(Supply chain policy) 등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미달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지배구조 점수는 100점 만점에 50점으로 양호했다. 다만 8항목 중 6항목 평가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성적표란 해석도 있다. 국제표준 가이드라인이나 국제적 이니셔티브 가입여부를 판단하는 투명도(Transparency) 평가에선 6개 항목 중 2항목이 글로벌 기준치를 하회한다는 판단에 100점 만점에 0점을 받았다.
또 다른 글로벌 ESG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는 카카오게임즈의 ESG 위험도가 24점으로 중간 위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ESG보고서 발간 등 정보공개량이 많아질 경우 등급이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라 오는 2050년부터 ESG보고서 공시 의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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