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3사 모두 흑자 궤도 올랐지만…아직은 갈 길 멀어, 혁신 없다 지적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03 12:45:10

[편집자주]

영원한 1등은 없다. 국내 은행권만큼 이 말을 잘 대변하는 업권도 없다. 성숙기에 접어든 지 오래지만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며 순위 역시 요동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경영, 내부통제, 상생금융 등 시대의 흐름이 은행권을 관통하면서 은행권 지형도가 새롭게 짜이는 모양새다. 은행권 전반의 변화와 현황 그리고 각 은행의 대응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7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말 그대로 '혁신'이었다. 등장 자체로 주요 시중은행들에게 그간 느끼지 못했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2015년 예비인가를 취득해 2017년 4월과 7월 문을 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영업 첫날에만 각각 4만명, 24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카카오뱅크로 파견을 갔던 KB국민은행 직원 15명 전원이 잔류를 선택한 건 당시에도 지금에도 충격으로 여겨진다.

이후 파급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어느덧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지난해 일제히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아직은 규모가 작고 점유율 역시 미미하다. 일각에선 성장 정체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 부산은행보다 큰 순이익 규모

3사 중 어느 면으로 보든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136억원, 2021년 2041억원, 2022년 2631억원, 2023년 3549억원에 이어 지난해 4401억원을 기록했다. 한 해도 빠짐없이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은 지방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부산은행(4111억원)보다도 300억원가량 많다.

성장률도 높다. 2020~2021년엔 무려 80% 가까이 순이익이 증가했고 이후에도 24~35% 사이를 오갔다. 5년간 성장률은 287%에 이른다. 외형 역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62조8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2020년 26조원대에서 2.4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조9456억원으로 2020년 8042억원에서 3배 이상 늘었다.

포트폴리오 역시 시중은행과 비교해 안정적이다. 이자수익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수수료수익과 플랫폼수익, 투자금융자산수익, 기타수익 등 비이자수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전체 영업수익의 30%가 넘는 8891억원을 비이자수익으로 거뒀다. 시중은행의 비이자수익 비중이 채 10%에도 못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비이자수익에서 플랫폼수익이 60%에 이르는 등 플랫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수익성 역시 높다. 오프라인 영업채널이 없고 중금리대출 등을 취급하는 만큼 순이자마진(NIM)이 시중은행 대비 높은 편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NIM은 2.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NIM은 1.78%, 신한은행은 NIM이 1.58%에 그쳤다.

다만 아직까지는 외형 측면에서 다른 은행의 적수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 20개 은행들의 총자산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에 그친다.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점차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총자산 증가율 15.3%는 전년의 총자산 증가율 37.9%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친다.

분기별 실적을 보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수익은 5605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5.6%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분기별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분기의 직전 분기 대비 영업수익 증가율은 0.1%대에 그쳤다.

◇엎치락뒤치락 케이뱅크·토스뱅크…둘 모두 정상화 궤도

그간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영 자리를 잡지 못했던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어느덧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토스뱅크는 지난해 순이익 457억원을 거둬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분기별로는 2023년 3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1년부터 실적을 공시해왔는데 당시 순손실 806억원을 냈다. 2022년엔 무려 26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23년 175억원으로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스뱅크 역시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매년 자산이 늘고 높은 NIM을 바탕으로 이자이익을 늘리면서 순이익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NIM은 2.53%으로 카카오뱅크보다 높다.

케이뱅크는 그간의 실적 부침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2023년 순이익이 급감하며 역성장했으나 지난해 다시 순이익 1281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자산 규모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023년 말까지만 해도 토스뱅크의 자산이 25조원대, 케이뱅크의 자산이 21조원대로 토스뱅크가 앞섰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토스뱅크가 29조원대, 케이뱅크가 31조원대로 다시 토스뱅크를 앞섰다. 두 곳 모두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리고 있다.


◇아직은 갈 길 멀어…건전성 관리도 과제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장점도 있지만 단점 역시 명확하다. 우선 잠재적 리스크가 시중은행보다 클 수밖에 없다.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해 평잔 기준 30%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건전성 관리 난이도가 한층 높아진다. 평잔 기준에 이어 신규대출 기준으로도 취급액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로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3사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가 0.47%, 케이뱅크가0.82%, 토스뱅크가 0.94%다. 반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NPL비율 평균은 0.27%로 집계됐다. NPL비율은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문제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시중은행과 차별화 지점 역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시중은행들이 발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면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 은행장들은 몇 년째 최대 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꼽고 있다.

오히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혁신을 거듭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기 간편송금과 비대면 대출 등 편리성을 무기로 내세웠지만 이후 차별화된 혁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완전한 비대면 심사를 통해 취급할 수 있는 자산의 종류도 많지 않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