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2]하이브, 음악·게임 양대 축 삼아 '종합 엔터사' 발돋움본격화된 사업다각화 행보, 박지원 대표 전문분야 '게임' 낙점
부산= 황원지 기자공개 2022-11-21 12:51:3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0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게임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종합 엔터테인트먼트 회사를 목표로 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기존 음악 사업이 한 축이라면 새로운 한 축을 게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간 BTS에 쏠렸던 높은 매출 의존도가 해소될지 주목된다.중심이 되는 건 자회사 '하이브IM'이다. 넥슨 사원 신화를 쓴 박지원 하이브 대표의 총괄 아래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한재갑 VP등 기존 게임업계 출신들이 모였다. 자체 개발도 진행함과 동시에 무게감 있는 첫 퍼블리싱작으로는 개발사 플린트의 '별이되어라2'를 내놓는다.
◇방시혁 "하이브, 게임사업 본격 진출하겠다"
무게감있게 내놓을 첫 신작은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다. 이날 하이브는 게임 개발사 플린트와 해당 게임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전작인 '별이되어라!'는 2014년 출시돼 컴투스홀딩스를 통해 8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는 작품다. 당시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끈 대작이다.
퍼블리싱 체결과 함께 하이브 차원의 투자도 단행했다. 퍼블리싱 계약은 하이브IM을 통해 맺었지만 투자는 하이브가 직접 플린트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이브 측은 이번 지분 취득이 양사간 파트너쉽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두텁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게임사업 진출은 하이브가 목표로 밝혀온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비전의 일환이다. 종합 엔터테인트먼트 회사로서 음악산업을 넘어 게임산업에도 진출한다. 특히 게임의 경우 이용자들이 하루에도 몇 번이고 시간을 쏟는 등 참여율이 큰 만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무시하기 어려운 산업이었다는 판단이다.
하이브의 사업다각화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하이브는 BTS의 글로벌 성공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전체 매출에서 BTS 의존도가 높았다. 상장 전인 2020년까지만 해도 매년 BTS의 매출액 비중이 80~90%를 상회했다.
게임사업을 한 축으로 삼아 매출처 분산이 확실해질지 주목된다. 하이브는 최근 IP 강화와 멀티레이블 전략을 통해 다각화에 힘써 왔다. 빅히트를 분할하고 쏘스뮤직, 플레디스엔터 등 자회사를 둬 매출을 분산시켰고 방탄소년단 IP 웹툰인 '세븐 페이츠: 착호' 등으로 IP 사업을 키웠다. 다만 아직 매출 자체가 크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회사 하이브IM 주축... 퍼블리싱 먼저, 추후 자체개발력 충원 예측돼
게임사업의 이끌어가는 건 하이브IM이다. 하이브 IM은 올해 3월 설립된 게임전문 자회사다. 현재 지난해 2월 출시한 카드 수집형 리듬액션 게임 '리듬하이브'와 올해 6월 출시한 '인더섬 with BTS'를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아온 인물들이 이끄는 만큼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넥슨, 네오위즈, 아이나게임즈 등에서 제작 총괄을 맡았던 개발자 출신이다. 한재갑 VP는 엔씨소프트, 네오플에서 PD 등을 맡은 개발자고 이두일 VP도 네오위즈와 더블유게임즈 등에서 사업총괄을 맡았던 인물이다.
플린트가 하이브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영모 플린트 대표는 "정우용 대표와 세번째 만났을 때 게임 서비스 공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이 대화가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저 대상 공지는 굉장히 실무적인 이야기인데 하이브IM이 이러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회사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 정 대표는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 어느 한쪽에 힘을 더 두거나 하지 않고 두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게임사들은 개발사로 시작해 규모가 커지면 퍼블리싱 사업을 함께 한다. 카카오 플랫폼에서 시작한 카카오게임즈가 이례적으로 퍼블리싱 사업에서 자체 개발로 나아간 케이스다. 하이브의 경우 든든한 자본력을 뒷배로 두고 사업을 시작한 만큼 초반에는 퍼블리싱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인력 충원이나 개발사 인수 등으로 자체 개발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당장 내년부터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한다. 하이브IM은 마코빌과 신작 2건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내년 중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IP 라이선싱 사업도 진행한다. 하이브IM은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YG엔터 아티스트들의 게임 IP 라이선스 권한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국내외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IP사업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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